[Market Watch]엑셀세라퓨틱스, 상장일 급락…'할증 랠리' 빨간불공모가 1만원 대비 17% 가량 하락…중소형 공모주 '불패' 신화 깨져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16 14:04: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일 공모가를 밑돈 기업이 연달아 나오며 기업공개(IPO) 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에 이어 엑셀세라퓨틱스까지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이어진 공모가 할증 행렬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가 대비 16.7%(1670원) 하락한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지난달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 밴드(6200~7700원) 대비 약 30% 높은 1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30% 할증'은 올해 공모주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현상이다. 통상 수요예측이 흥행이 예상되더라도 최종 공모가는 15~20% 상승 선에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기관 참여자들 역시 이를 감안해 가격을 써내곤 했다. 단 지난해 새내기 기업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룰’이 바뀌었다.
연초 이후 상반기까지 상장한 29개 신규 상장사 가운데 밴드 대비 최종 가격이 30% 이상 높은 곳은 3개사였다. 7월 들어서는 하스(33%)에 이어 엑셀세라퓨틱스가 추가됐다. 특히 2분기 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20% 이상 가격을 높여 상장했다.
단기 주가 흐름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상반기 27개사의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평균 93.6%였다. 이달 이노스페이스 이전까진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최대한 물량을 받아내고, 확약 없이 상장일 모두 팔아치우는 ‘올인’ 전략이 대세가 됐던 이유다.
일전 상장했던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공모 규모나 시가총액이 비교적 큰 편에 속했다. 공모를 통해 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고, 상장 직후 시총도 4000억원을 넘어섰다. 단기 수급을 통한 상승을 노리기엔 규모가 컸다는 평가다.

다만 엑셀세라퓨틱스까지 폭락하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약 162억원을 조달했다. 공모가를 30% 가량 할증했음에도 상장 직후 시총은 1083억원 선에 그쳤다. 이마저도 이날 하락하며 900억원까지 내려갔다.
이 회사는 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배양 배지를 생산하고 있다. 3세대 화학조성배지 등 기술력을 보유해 다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초기 시리즈 투자부터 합류해 있었다. 반면 다수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빠르게 현금이 고갈되고, 공장 매각 등을 추진했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단 수요예측 결과는 이와 무관하게 ‘상단 초과’로 나왔다. 상장일 상승세에 대한 믿음이 있던 데다 예상 시총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IPO 시장에서 중소형 공모주는 사실상 ‘불패’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며 “적정 공모가는 따지지 않고 할증 가격에 물량을 배정받는 형태가 반복됐는데 경종이 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일 주가 상승을 노려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존재했는데, 공모 규모가 작은 엑셀세라퓨틱스가 급락하며 '공식'이 깨졌다"며 "이런 사례가 몇 건 더 나온다면 연초부터 이어진 '상단 초과' 행렬도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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