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회사 활용법]에이팩인베스터스, 세아제강지주 대주주 이상의 가치①배당금 수취에 주식·펀드 투자까지…이익잉여금 누적에 배당여력도 충분
이민호 기자공개 2024-07-23 08:15:37
[편집자주]
그룹마다 가족회사 활용법은 다양하다. 가족회사는 독립 사업이나 계열 매출, 투자 수익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낸다. 이 현금은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 취득이나 대여금 지급,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 여러 용도로 이용된다. 그룹 내에서 가족회사는 역할이 미미할 수도 있고 지배구조 형성에 결정적인 키가 될 수도 있다. THE CFO가 각 그룹이 가족회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계열 가족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양대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다. 기본적으로 이순형 회장에서 이주성 사장으로 이어지는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심점이다.세아제강지주 주식으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금에다 주식과 펀드 투자로 창출하는 이익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지만 그동안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배당 여력을 키운 상태다.
◇이순형 회장·이주성 사장 '부자' 가족회사…자산 대부분이 세아제강지주 주식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지분은 이 회장이 78.0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하 이 사장)이 20.12%, 이 회장의 딸인 이주현 세아제강지주 투자운용팀장 겸 에이앤에이인베스트 대표이사가 0.96%, 이 회장의 부인인 김혜영 씨가 0.90%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중심인 세아홀딩스와 강관 중심인 세아제강지주의 양대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 회장의 형인 고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세아홀딩스를,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책임지는 형태다. 이태성 사장과 이주성 사장은 사촌지간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 회장에서 이 사장으로 이어지는 세아제강지주 계열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심점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지주 지분 22.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사장(21.63%)이나 이 회장(12.56%)보다 지분율이 높다. 세아제강 지분 0.16%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태성 사장의 지배력 아래에 있는 세아홀딩스 지분은 0.01%에 불과하다.

세아제강지주 주식은 에이팩인베스터스의 핵심 자산이기도 하다. 지난해말 자산총계 4996억원 중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4230억원이었으며 이중 4207억원이 세아제강지주 주식이었다. 현금흐름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것도 여기에서 창출되는 배당금수익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22년 17억원, 지난해 22억원이었다. 2022년 17억원, 지난해 35억원이었던 전체 배당금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아제강지주 외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는 세아제강(16억원), 경남케미컬(6억원), 피앤아이(1000원)가 있지만 크지 않다. 피앤아이는 자본잠식에다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경남케미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내고 있지만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지급보증에 의존에 차입금을 끌어다써야 하는 상황이다. 경남케미컬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380%를 웃돈다.
◇주식·펀드 투자로 이익 발생…이익잉여금 누적에 배당 여력 충분

하지만 배당금수익이 크지 않은 데다 손익계산서상 영업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지분법이익은 실제 현금흐름을 동반하지 않는다.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수익원은 또 있다.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자산 구성을 보면 지분법적용투자주식 다음으로 많은 과목이 매도가능증권(666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펀드(수익증권)가 597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비상장주식(시장성 없는 지분증권) 31억원, 상장주식(시장성 있는 지분증권) 28억원, 채권(채무증권) 10억원 순이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매도가능증권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에이팩인베스터스의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2022년 4억원, 지난해 7억원이었다. 매도가능증권 처분손실도 영업비용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만 2022년 2억원에 이어 지난해 발생하지 않으면서 처분이익보다 적었다. 이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꾸준히 달성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됐다.

다만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12년(지급일 기준·10억원) 이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지분법투자적용주식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과 배당금, 매도가능증권에서 발생하는 처분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이 쌓인 덕분에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3939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총계(4642억원)를 고려하면 이익잉여금이 비교적 많다.
이익잉여금은 배당 재원이 된다. 비록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지주 주식 등 자산을 현물배당하거나 자산을 현금화해 현금배당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29억원에 불과해 당장 현금배당은 제한된다.
세아그룹 측은 "에이팩인베스터스는 투자전문회사로 세아제강지주가 저평가됐을 때 강관부문 주력회사이자 우량주로서의 비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며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적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자금 운용의 일환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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