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스타트업 견문록] VS팜텍, 200억 시리즈C 도전장…글로벌 'SI' 찾는다②'인라이트벤처스·포스코기술투자' 3차례 투자 눈길…2026년 기업공개 목표
대구=이기정 기자공개 2024-07-22 09:06:48
[편집자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가운데 67%가량이 수도권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불균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않다. 과거 섬유 등 제조 산업이 크게 발달했던 대구·경북(TK) 지역은 전통 산업이 힘을 잃으면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는 수년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 인공지능,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등장했다. 더벨이 지역 벤처 생태계 발전에 힘쓰고 있는 투자사와 함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사선 민감제 개발 기업 브이에스팜텍이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하반기 진행 예정인 미국 임상 2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과 달리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투자사를 적극 물색할 예정이다.2018년 설립된 브이에스팜텍은 TK(대구·경상북도) 지역과 인연이 깊은 스타트업이다. 대구에 위치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K메디허브)'의 도움으로 사업 기반을 갖췄다. 대구에 거점을 둔 액셀러레이터(AC) 와이앤아처가 첫 투자에 나섰고 마찬가지로 대구에 본점이 있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시에서 출자를 받은 펀드로 세 차례 투자를 진행했다.
회사는 올해 미국 임상 2상 도전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방사선 민감제 'VS-101'을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바이오텍 상당수가 브이에스팜텍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을 마무리하고 202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누적 투자액 155억, 대구시 출자 펀드로 성장
브이에스팜텍은 현재까지 총 15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설립 이듬해 와이앤아처에서 5억원 규모로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 프리시리즈A에서 인라이트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15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았다.
2022년 시리즈A에서는 약 45억원을 확보했다. 인라이트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가 팔로우온 투자에 나섰고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와이드앤파트너스,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기업 'KCRN'의 관계회사인 'SSNS'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최근에는 약 90억원 규모로 시리즈B를 마무리했다. 인라이트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가 다시 한번 후속 투자에 나섰다. 또 한국벤처투자, 신용보증기금, 스케일업파트너스, 아이디어브릿지 등이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벤처투자의 경우 스케일업 팁스(TIPS) 투자형 매칭 투자를 통해 베팅했다.
박신영 브이에스팜텍 대표는 "대구창조경제센터의 도움으로 팁스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성장 과정에서 대구테크노파크의 유망 투자기업 투자촉진 프로그램, 대구지역 투자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사업 등 지자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인라이트벤처스와 포스코기술투자다. 두 하우스 모두 TK 지역과 관련이 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대구에 본점을 두고 있고 포스코기술투자는 경북 포항에 제철소를 두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형 벤처캐피탈(CVC)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브이에스팜텍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대구시의 출자로 결성한 펀드를 활용하기도 했다. '인라이트1호 청년창업펀드', '인라이트9호 넥스트유니콘 벤처펀드', '연구개발특구 지역혁신펀드' 등이다.
투자를 주도한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브이에스팜텍은 초기에 본사를 대구로 정하고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며 "K메디허브의 각종 지원을 시작으로 투자 비히클도 대부분 대구시 출자 펀드라 시에서 키웠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상장주관사 선정…"방사선 민감제 복합제 개발 나설 것"
브이에스팜텍은 2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C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투자사를 주로 물색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투자자가 브이에스팜텍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이에스팜텍이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며 투자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제이랩스(JLABS)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JP모건, 다이치산교, 노바티스 등과 투자유치 및 기술 이전을 위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방사선 민감제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100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이에스팜텍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안전성과 효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신영 대표는 "회사의 의약품인 VS-101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을 방사선 민감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 동안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과 같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미국 임상 2상만 시작이 가능하다면 방사선 민감제 시장의 경쟁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자사들은 브이에스팜텍의 구성원들의 전문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 회사는 대원제약, SCM생명과학 등을 거친 박신영 대표를 시작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자암연구센터장을 지낸 권병목 부사장, 코스닥 상장사인 테고사이언스 출신의 이현호 부사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브이에스팜텍은 올해 시리즈C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내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방사선 민감제를 기술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6년에는 기술특례방식으로 기업공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보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실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박신영 대표는 "내년 방사선 민감제의 대상 암종을 기존 두경부암에서 다른 5개의 암종으로 확대하고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강한 효력을 보이는 방사선 민감제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외에도 교모세포종(뇌·척수 조직에서 발생되는 종양) 면역 치료 병용 연구를 활용해 항암효과증폭제, 암전이억제제 등 다양한 항암제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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