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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민자사업 점검]포스코이앤씨, 저조한 수익성에 대표 주간사업 '집중'비주간 참여 자제…인프라 수주잔고 5조 하회, 2017년말 이후 처음

이재빈 기자공개 2024-07-18 07:44:43

[편집자주]

공사비 상승 여파가 사회기반시설(SOC) 조성 사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이익률 낮은 토목 분야 수익성 악화 탓에 건설사들은 사업 지속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위례신사선 등 이미 사업 시행자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온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민자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표 주간사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위주로 민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능동적으로 사업을 계획해 추진하고 공사비 등 원가율을 용이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민자사업은 포스코이앤씨가 건설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민자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인프라사업 부문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영업이익률 개선이 필요하다. 감소세에 있는 수주잔고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1호 민자사업 시공 이력 보유, GTX-B·서울~양주 고속도로 추진

포스코이앤씨는 철도 부문 국내 최초의 민자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역을 잇는 인천국제공항 철도 민자사업이다. 2001년 3월 설립된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사업시행사를 맡았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지분 11.87%에 투자했다.

총 사업비로 3조9503억원이 책정됐던 초대형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는 2001년 5월 2305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되며 최종적으로 수령한 공사비는 3568억원으로 상향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처음으로 대표주간을 맡은 민자사업은 부산김해경전철이다. 2002년 12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됐고 총 공사비로는 1조625억원이 책정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의 몫은 5238억원이다. 2006년 4월 착공해 2011년 8월 준공됐으며 2011년 9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가 준공을 마친 대규모 민자사업은 총 17개로 이 가운데 대표 주간사로 수행한 프로젝트는 5개다. 대표주간 프로젝트의 사업명과 포스코이앤씨 수주 공사비 규모는 △인천~김포 고속도로 3974억원 △우이신설경전철 1952억원 △부산산성터널 877억원 △포천~화도 고속도로 3306억원 등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민자사업은 총 2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과 서부내륙 고속도로 민자사업으로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대표주간사를 맡았다.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과 광명, 서울 여의도를 잇는 총 연장 44.7㎞ 규모 복선전철이다. 2013년 불변가격 기준 총 사업비는 3조3465억원으로 책정됐다. 총 공사비는 2조8230억원이고 포스코이앤씨는 1조143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한다.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과 충청남도 부여, 전라북도 익산을 잇는 프로젝트다. 2013년 불변가격 기준 2조6694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총 공사비 1조5955억원 중 포스코이앤씨의 몫은 5036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 민자사업의 특징은 대표주간을 맡은 프로젝트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주간사가 아닌 회원사로 참여한 마지막 민자사업은 2022년 5월 개통된 이천~오산 고속도로다. 회원사로 참여했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최근 컨소시엄에서 발을 뺐다.

비주간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다. 민자사업은 주간사가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주도하는 만큼 회원사는 대표사의 선택을 따를 수밖에 없다. 원가율과 설계, 공사계획 등을 능동적으로 설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대표주간사로 민자사업을 수행하면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회원사 자격 민자사업 참여를 자제하고 직접 사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신규 수주를 추진하는 중이다.

착공 전 단계인 민자사업 중 공사비가 가장 큰 프로젝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다. 민자구간 공사비는 3조2145억원이고 대표주간을 맡은 포스코이앤씨는 7071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최근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양주고속도로도 포스코이앤씨 대표주간이 확정됐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2025년 하반기 착공, 2030년 개통이 예정돼 있다.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민자사업들은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대표주간으로 나섰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영동~오창 고속도로 민자사업은 최근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 청주 유기성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민자사업도 포스코이앤씨 제안으로 시작됐다.

◇인프라사업 부문 매출·비중 증가세, 이익률 개선 필요

민자사업 공사는 인프라사업 부문이 수행한다. 도로와 철도 및 철도차량기지, 부지, 항만, 공항, 수처리, 폐기물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부문이다. 인프라사업본부가 상단에 위치한다.

인프라사업 부문의 매출은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798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8423억원, 2022년 1조349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017억원을 기록했다. 4년 동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0년 11%에서 2021년 11.9%, 2022년 16.7%, 2023년 16.8%로 확대됐다. 재무적투자자(FI) 주도형 민자사업과 제안형 공모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꾸준히 수주를 확대한 결과다. 또 경제발전과 도시화가 활발히 진행 중인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인프라 산업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0.94%, 2021년 1.92%, 2022년 0.88% 등이다.

타 부문 대비 이익률이 부진하고 있다. 인프라부문 이익률이 1%를 하회했던 2020년 건축사업 부문 이익률은 7.2%로 나타났다. 주택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2.95%를 기록하며 인프라사업 부문의 2배를 상회했다.

수주잔고 확대도 필요하다. 인프라사업 부문의 수주잔고는 2020년 6조2774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연도별로는 2021년 6조2143억원, 2022년 5조7078억원, 2023년 4조688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인프라 부문 수주잔고가 5조원을 하회하게 된 것은 2017년(3조9396억원)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대표주간을 맡은 민자사업을 중심으로 선별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익률은 곧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제안한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면서 수주잔고를 다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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