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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업구조 재편]두산테스나, 그룹 '3대축' 확실한 자리매김그룹 편입 뒤 외형확대 속도, 매출성장 따라 이익도 증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24 08:09:1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서 눈에 띄는 건 두산테스나의 존재감이다. 그룹 3대축 가운데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첨단소재 사업부문을 그룹의 3대축으로 삼는다고 발표했다.

클린에너지 부문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스마트머신 부문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있다. 마지막으로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에는 두산테스나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두 사업부문과 비교하면 규모는 물론 그룹 내 기여도 측면에서 차이가 상당하지만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룹 차원의 사업 확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두산그룹은 2022년 두산테스나를 인수했다. 채권관 관리에서 졸업한 뒤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수대금만 4600억원 수준으로 당시 두산그룹의 사정을 볼 때 상당한 규모였다.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선 1위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인수 직후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글로벌 톱 레벨 등극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두산테스나는 그룹에 편입된 뒤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을 살펴보면 인수된 첫해인 2022년 2567억원을 썼다. 2021년 1133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는 1718억원으로 전년보다는 줄었지만 인수 전보다는 여전히 많다. 미국 테라다인(Teradyne)과 일본 어드밴테스트(AVDANTEST) 등으로 부터 꾸준히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취득하는 데 사용했다.

최근엔 22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 1만5870㎡ 규모의 평택 제2공장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시스템 반도체 신제품 관련 테스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내 착공해 2027년 상반기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반도체 테스트는 통상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웨이퍼 단계의 테스트와 패키징 후 마지막 출하 전 테스트 등 두 차례 수행하는데 두산테스나는 둘 모두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웨이퍼 테스트 매출이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테스나가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배경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의 수익구조가 있다. 반도체 테스트 사업은 반도체 고객사의 물량을 받아 테스트를 실시한 뒤 고객사에게 직납하는 구조다. 사업 특성상 재고가 쌓이지 않고 테스트 가능 물량에 비례해 매출이 증가한다. 공장을 많이 돌리고 장비를 많이 보유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가 극대화된다. 매출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동시에 영업이익 역시 계속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다. 2018년 65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3387억원으로 5년 만에 5배가량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억원에서 608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 역시 5년 사이 162억원에서 491억원으로 증가했다.

두산테스나는 올 초에는 매출처 확대 및 시너지 차원에서 엔지온도 인수했다. 엔지온은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이다. 웨이퍼 뒷면을 연마하는 웨이퍼 백그라인딩과 정상 칩을 선별, 배열하는 리콘 등 반도체 후공정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산테스나와 엔지온이 합쳐지면 고객군과 제공 가능한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생긴다.

두산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추가 인수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박정원 회장이 반도체 육성에 진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102억원을 들여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 지분 2.38%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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