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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밸류업 점검]주주환원 기준 'CET1비율', 관리 핵심 '외환·RWA'⑦환율버퍼 50bp 감안, 현실적 목표치 13%…RWA 성장률 '소프트랜딩' 효과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24 12:55:4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하나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주가가 올들어 우상향하는 배경에는 탄탄한 자본비율이 자리한다.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자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목표로 삼고 있는 13.5%에 근접해 있다. 다른 은행지주에 비해 CET1비율에 미치는 환율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13%를 주주환원 확대 기점으로 삼는다. 고환율 기조가 심화하지 않는 한 13%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도 CET1비율 관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RWA 상승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나금융은 2022년 RWA 성장률을 두자리수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소프트랜딩 국면에 있다.

◇탄탄한 자본력 바탕 CET1비율 13% 안팎 관리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CET1비율 12.88%를 기록했다. 2021년 말 13.78%, 2022년 말 13.15%, 2023년 말 13.22%를 기록하는 등 줄곧 13%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13%선을 내줬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 13.5%를 초과자본 100% 환원 기준으로 삼고 있다. 13.5%를 달성하면 자본을 축적하지 않고 모두 주주환원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이다. 1분기 기준으로 목표치를 62bp 밑도는 셈이다.

CET1비율 관리 목표치 13.5%에는 환율 버퍼 50bp가 반영돼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영향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CET1비율에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CET1비율 하락 압력을 받는 식이다. 1분기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CET1비율이 14bp 하락하지 않았으면 13%선을 지킬 수 있었다.

환율은 대응의 영역일 뿐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만큼 하나금융은 CET1비율 13% 달성이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CET1비율 13.5%에 미치지 않아도 13%만 초과했을 경우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별도의 조건을 달았다. 13% 초과시엔 전년도 대비 자본 증가분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꾸준히 이익잉여금을 늘리면서 자본력을 탄탄히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2021년 20조8242억원으로 20조원대를 돌파했고 2022년 23조1865억원, 2023년 25조126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25조6600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핵심자본 증가를 바탕으로 한 자본 관리가 지속되면 CET1비율 13% 안팎을 유지할 수 있다.


◇RWA 성장률 '10%대→5% 안팎'

RWA 관리에 들어간 것도 CET1비율 관리를 한결 수월하게 할 전망이다. RWA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CET1비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반대로 RWA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 CET1비율 하락 압력이 약해진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취임 1년차인 2022년 말 RWA 240조1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3% 성장한 금액이다. 통상적으로 대형 은행지주가 3~5% 수준의 성장률을 염두에 두고 RWA를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고성장이다.

함 회장이 영업에 고삐를 당기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RWA 성장률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에도 RWA 성장률 8.2%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이 2022~2023년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달성한 이면에 RWA 고성장이 있었던 것이다.

분위기는 올들어 바뀌고 있다. 전년도 말에 비해 1분기 RWA가 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2년 RWA 성장률 정점에 도달한 이후 소프트랜딩 기조로 전환한 것이다. 함 회장 임기 마지막해 성장보다 관리를 우선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RWA 성장률도 낮아지고 있다. RWA 성장률과 함께 CET1비율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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