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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주가 최저점' 블루콤, 최적 타이밍 증여 '눈길'500만주 거래 과정, 증여세 절약 관측

양귀남 기자공개 2024-07-26 08:50:0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콤이 오너일가 내에서 증여를 통해 지배구조를 정리했다. 주가가 최저점에 들어선 국면을 감안하면 증여세를 아낄 수 있는 최적 타이밍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콤은 최대주주가 김종규 씨에서 김태진 씨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김종규 씨가 보유 중인 지분 500만주를 김태진 씨에게 증여했다.

이번 거래로 김태진 대표는 537만9328주를 보유해 블루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종규 대표의 잔여 지분은 253만2000주다.


김종규 씨와 김태진 씨는 블루콤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두 대표는 부자지간으로 알려져 있다.

증여 절차는 지난 3월부터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콤에서 경영총괄로 상무 직급을 달고 있던 김태진 씨가 공동 대표 자리에 오른 시점이다. 정기주주총회가 완료된 직후 이뤄졌다.

부진한 주가가 증여거래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상장 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각 2개월의 종가 평균으로 증여재산을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증여세가 결정되게 된다. 주가가 낮을수록 증여세가 줄어드는 구조다.

혹여나 주가가 갑작스레 상승해 증여세 부담이 커진다 하더라도 대안은 있다. 증여 후 증여세 신고 기한인 3개월 내로 증여를 취소하면 해당 증여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지난 2022년 현대사료라는 상장사에서 증여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증여를 취소한 사례가 있다.

블루콤의 주가는 최근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022년 갑작스럽게 주가가 빠진 뒤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000원에서 4000원 사이 박스권 움직임이 계속됐다. 최저점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향후 두달 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한 김태진 대표가 수증한 지분의 가치는 최대 200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거래량도 일일 1만주를 넘지 못하는 영업일이 태반이라 큰 변동성이 나타날 확률은 적다.

블루콤은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업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개발해 지난 2006년부터 LG전자에 공급해왔다. 특히, 톤플러스라는 이름의 제품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발생시켰다.

최근 들어서는 실적 둔화가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7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327억원을 기록하며 반토막이 났다.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재무여건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9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잉여금은 1230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시장에선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측이 제안한 이은국 씨가 감사로 선임됐다.

그동안 중단했던 배당을 재개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블루콤은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지만, 증여세 마련을 위해서는 배당을 통한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블루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배당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우선적으로 사업 정상화와 신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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