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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톤 힘' 삼성바이오에피스, 모기업 '이익률' 제쳤다 잇단 시밀러 허가 덕분, 창립 이래 최초 상반기 매출 2조 돌파…연매출 4조 기대감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26 08:22: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8: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또 한 번 자체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데 주목된다.

바이오 시밀러 제폼이 잇단 허가를 받으면서 일회성 마일스톤이 유입됐고 이는 곧 수익성으로 직결됐다.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을 앞질렀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상반기 매출 2조 돌파…잇단 시밀러 허가 에피스 '약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47% 증가한 수치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1조156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345억원으로 전년보다 71%나 늘었다.

2022년 지분율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5299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14% 늘어난 257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높은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데 주목된다. 2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률은 49%였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1%를 기록했다. 약 8%p 차이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익성을 제친 셈이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연이어 각국 규제당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마일스톤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계약에 따라 글로벌 판권을 넘겨준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개발 단계 진척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올해들어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가 미국에서,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SB15와 SB17의 계약 상대방은 각각 바이오젠과 산도즈다. 이번에 수령한 두 제품의 마일스톤 규모는 합산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로직스 수주·캐파 확장 전략 지속, 에피스 점유율 확대 사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만 떼어 놓고 봐도 성적이 좋다. 2분기 별도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8102억원, 영업이익은 329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와 30% 증가했다.

1~3공장이 풀가동 되고 4공장 가동률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환율 상승 효과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의약품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빅파마와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벨기에 제약사 UCB와 3819억원 규모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업체와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 계약을 맺으면서 반 년 만에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대세' 플랫폼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 시설 역시 연내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별로 각 분야 최고로 꼽히는 제약사를 판매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의 경우 유럽과 국내 시장서 직접판매에 나서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가동률 증가),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으로 창립 이래 최초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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