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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 '형님따라 반등' LX세미콘, 수익성 향상 계속비수기 불구 선방, 하반기 아이폰 효과 극대화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26 10:43:1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이 '마의 2분기'를 잘 넘겼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TV 세일 이벤트 등이 몰린 하반기에 실적이 좋다. 반면 상반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그나마 1분기는 연말부터 이어진 판매 효과, 입학 시즌 등으로 상황이 좀 낫다. 2분기는 스마트폰 및 정보기술(IT) 기기 교체가 제한적이어서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서 LX세미콘은 2분기 선방하면서 기분 좋게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 공세 펼친 애플, '아이폰15' 뒷심 재증명

LX세미콘 25일 2024년 2분기(연결기준) 매출 4849억원, 영업이익 5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1.2%, 전년 동기 대비 617.3%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세에 접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매출이 5000억원대 진입을 앞뒀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돌파한 건 의미가 있다. 물론 호황을 누린 2021~2022년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하반기를 고려하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번 실적은 1분기와 정반대 이유로 개선됐다. 당시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 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LX세미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분기는 달랐다. 애플이 중국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동안 아이폰 신작은 4분기를 정점으로 다음해 1~2분기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올 2분기는 통념을 깼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효과로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대부분을 담당한다.

결과적으로 수익성도 좋아졌다. 아이폰15의 경우 다소 출시를 밀리면서 지난해 4분기에 판매가 몰렸다. 당시 LX세미콘 영업이익률은 13.1%였다. 이어진 1분기 10.1%, 2분기 11.6%로 하락세가 이어지지 않고 반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아이폰15가 뒷심을 보이면서 하반기는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예고했다. 3분기경 '아이폰16' 시리즈가 등장할 텐데, 이는 애플의 첫 '인공지능(AI)폰'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 AI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애플은 충성 고객이 탄탄하고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만큼 그 이상의 특수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LX세미콘 입장에서는 '형님'인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6 공급망에 조기 진입했다는 점이 기대 요소다. 전작에서는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 등으로 예상보다 늦어진 바 있다. 아이폰15보다 아이폰16에서 LG디스플레이 소화물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LX세미콘 DDI 비중도 높아지게 된다.

더불어 '유로 2024', '2024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 판매 증대도 LX세미콘이 고대하는 요인이다. 예년 대비 관련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평년보다는 TV 주문이 늘어나는 것은 기정사실화다.

아이폰15 판매가 확대된 상황에서 대형 DDI 비중이 1분기 47%에서 2분기 48%로 소폭 상승한 걸로 보면 TV 마케팅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높은 DDI 의존도는 여전히 숙제

LX세미콘의 오랜 숙제는 DDI 의존도다. 올 2분기 역시 88%로 압도적이었다. 작년 4분기(91%)와 올 1분기(89%)보다 소폭 줄긴 했으나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다.

지난해 말 이윤태 사장 부임 전후로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체질 개선이 이뤄질 정도의 성과는 아직이다. 여러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계획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유리기판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품목이 LX세미콘 포트폴리오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이미 진행 중인 방열기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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