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애플 공급망 입지 확대' LGD, 흑자전환 '눈앞'적자 규모 대폭 축소, 하반기 아이폰 출시 효과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26 08:45: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기대 이상 선전으로 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체질 개선이 실현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년 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수년간 공들인 모바일 및 정보기술(IT) OLED 효과가 두드러지는 점도 눈에 띈다. 최대 고객인 애플과 교류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대형 OLED까지 확실하게 반등한다면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건 시간문제다.
◇OLED 아이패드 출하 확대→IT 비중 44%
LG디스플레이는 25일 2024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해당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7.7%,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었다. 영업손실은 전기(4694억원) 및 전년 동기(8815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전 제품 출하가 증가했다. 특히 차별화 영역인 OLED 출하와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며 "손익은 IT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증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 확대, 우호적 환율 상황 등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LG디스플레이 매출과 영업손실(에프앤가이드 기준)을 각각 6조4239억원, 2985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약 3000억원 상회했고, 영업손실은 2000억원 이상 낮게 나온 셈이다.
매출 확대는 패널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출하 면적이 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비교적 고가인 OLED 비중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재차 50% 이상을 넘기면서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분기에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제품별 매출 비중 변화도 눈에 띈다. 2분기 △IT 44% △TV 24% △모바일 23% △기타 9% 순이다.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작이 3분기경 출시되는 만큼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4분기(44%)와 비교해 크게 축소됐으나 IT 비중은 높아졌다.
이는 애플이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한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는 2종(11인치 및 13인치)을 담당하면서 1종(11인치)만 맡게 된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책임지고 있다.
김 CFO는 "IT OLED 영역에서는 탠덤 기술 리더십으로 안정적 양산에 나선 뒤 2분기에는 출하량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아이패드용 OLED는 기존 아이폰용 OLED와 달리 발광층을 2개로 두는 '투 스택 탠덤' 구조가 활용된다. IT OLED가 IT LCD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전작과 달리 정상적으로 초도 물량 공급을 하게 되면서 관련 수혜가 더 커질 전망이다.
백승룡 LG디스플레이 SC사업부 담당은 "지난 2년 동안 초기 공급 이슈가 있었으나 올해는 적기 양산과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과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화된 생산 역량, 확대된 생산 인프라 기반으로 매출과 손익의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중 분쟁, 뒤처진 기술력 등으로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둘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 길어지나
소문이 무성한 광저우 LCD 공장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앞선 1분기 컨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을 그만해야겠다는 걸 과거에 이야기했고, 관련된 내용을 몇 단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하고 있다. 뭔가는 열심히 하고 있고 결과는 예상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김 CFO는 "(우리가) 매각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유휴 전략자산에 대해 고민 중인데 뭔가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매각'이라고 단정했지만 다양한 방법이 있다. 진척이 있는 건 사실이나 어떤 방법이든 그 정도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건 시간이 꽤나 필요한 작업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에 대해 중국 CSOT가 유력한 인수후보이며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내용이 공유된 바 있다. 이번 LG디스플레이 발언을 비춰볼 때 사실 여부와 별개로 마무리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 계획도 공격적으로 이행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자본적 지출(CAPEX)은 대외환경과 수요 성장 면밀히 고려해 조기 성과 확보 가능한 사업과 필수 경상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해 투자는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축소된 2조원대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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