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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SK증권, 130억 후순위채 발행…NCR 사수 '총력' 후순위채 80억 추가 발행 예정…총 200억 규모 자본 확충 모색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30 08:55: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순손실이 예상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해진 것이다. 앞서 발행해 뒀던 후순위채의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자본인정비율도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사모투자(PEF) 운용사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탓에 유상증자도 기대하기 어려워 적자 상황에서도 자력으로 자본 확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 사모 후순위채 130억원 규모 발행…부동산 PF 대손비용 지속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날 사모시장에서 13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6년, 금리는 연 7.7% 수준으로 파악된다. SK증권은 지난달 장기 신용등급이 A0(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후순위채 등급은 이보다 1노치(notch) 낮은 ‘BBB+’ 등급이 적용된다. SK증권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분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직 반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지만, 2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해 3개 분기 연속 순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이 계속해서 반영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 5월부터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전국 PF 사업 사업장의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약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충당금을 75%까지 쌓도록 했다”며 “사실상 부실 사업장들은 경·공매 처리하라는 방침인데, SK증권의 부동산 PF 상당 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면서 손실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SK증권의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61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5982억원으로 꺾였다. 이는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진다. SK증권의 연결기준 순자본비율(NCR)은 같은기간 281.1%에서 255.1%로 낮아졌다. 신용평가사에서는 NCR 2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올 2분기 순손실까지 반영되면 SK증권의 NCR은 250%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또다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SK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 기발행 후순위채 자본인정비율도 매년 감소…비용 절감 ‘총력’

앞서 발행해 뒀던 후순위채의 자본 인정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번 후순위채 발행의 또 다른 배경이다. SK증권은 △2020년 500억원 △2021년 1150억원 △2022년 960억원 등 총 261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왔다. 전부 6년 만기로, 만기도래 시점은 오는 2026~2028년 사이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 남을 때 100%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5년 이내일 경우 1년마다 20%씩 차감된다.

기발행 후순위채의 만기가 모두 5년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610억원의 발행잔액을 유지하더라도 자본인정금액이 매년 500억원 이상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10년 이상의 만기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만기가 5년이 되는 시점에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차환 발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SK증권의 경우 신규 발행이 여의치 않다 보니 기존의 후순위채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은 이번 13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더해 조만간 80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 총 200억원 수준의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이는 SK증권의 순손실 규모와 기발행 후순위채의 연간 자본인정비율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할 뿐,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증권도 당초 더 많은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는데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25개 수준의 지점 가운데 10곳을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공지한 상태다. 지난달 말에는 20여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해임 통보를 하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지점을 보유해 고정비 부담이 큰 편이었다”며 “PEF가 경영권을 갖고 있어 유상증자 가능성도 낮은 것을 고려하면 조직 축소, 비용구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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