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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또 찍는다 2700억, 9월 발행 완료 무게…4~5%대 금리, 잇딴 완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30 08:53:3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또 다시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하반기 기존 물량의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자본적정성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조달 니즈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결의했다. 조만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자 국내 증권사로 구성된 주관사단을 꾸리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지주는 근래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연달아 찍어내고 있다. 지난 6월에도 2700억원의 모집을 단행했다. 주관사단이 총 688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고 결국 최종 발행 물량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4.27%의 금리가 확정돼 금융지주사 발행물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 기록을 깨기도 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사회 결의 일자를 고려할 때 오는 9월을 전후해 발행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달 방식은 공모로 확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와 달리 이슈어의 신용도에 따라 사모나 공모 방식이 정해지지 않는다. 신속성과 발행 볼륨 등을 고려해 발행 방식을 특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계속 발행하고 있는 건 오는 7월과 10월 과거 기발행 물량이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조달한 4000억원뿐 아니라 오는 9월 발행으로 확보할 자금도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의 일부 상환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적정성을 고수하고자 계속 신규 신종자본증권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만기는 30년 이상으로 영구적이고 보통 5년이 지난 시점부터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

물론 콜옵션 행사 여부는 발행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기존 금리에 더해 페널티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동시에 부채자본시장(DCM) 관행을 어겼다는 평판을 얻게 된다.

국내 DCM 시장의 발행 여건이 우호적인 것도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다. 고금리 투자 수요는 금융사의 대세로 떠오른 신종자본증권의 완판을 주도하고 있다. 올들어 발행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연 4~5% 수준이어서 3% 대에 머물고 있는 정기예금보다 높다. 향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만큼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발행사 대부분이 파산 위험이 거의 없는 초우량 이슈어인 덕분이다. 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A'이고 발행되는 채권의 등급은 'AA0'나 'AA-'로서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우리투자증권으로 탈바꿈시켰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저축은행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힘을 실으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익 다변화 전략에 투자자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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