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민경욱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합류…코스닥 선진화 이끄나밸류업 프로그램 자문단 활약 경험…체질변화·평판 개선 등 주력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31 09:13:3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3년 만에 코스닥시장본부장을 교체했다. 홍순욱 전 본부장의 후임으로 선임한 민 부이사장은 기업의 증시 데뷔부터 퇴출까지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시장 관리 역량을 쌓아온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거래소의 핵심과제인 '코스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직전 경영지원본부 상무직을 맡았을 때도 '밸류업 자문단'에 참여해 가이드라인 구상에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추천으로 발탁…"증시·퇴출 경험 풍부…적임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주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에 민경욱 상무를 선임했다. 민 신임 부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7월까지다. 홍순욱 전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지난 3월31일자로 임기를 마쳤다.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절차는 다른 이사회 멤버들과는 다르다.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의 상임이사들은 '이사장 추천'으로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된다. 이사장과 상임감사위원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시장감시위원장은 시장감시위원회의 추천으로 발탁된다.
이와 달리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추천으로 발탁되는 점이 특징이다. 그만큼 시장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전문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 부이사장은 30여년간 기업의 증시 데뷔부터 퇴출까지의 전 과정을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994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뒤 코스닥 상장심사팀장, 기업심사팀장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는 부실기업의 원활한 퇴출을 위해 신설된 코스닥 상장관리부의 부서장을 맡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거래소 전반적 운영에 대한 경험도 지녔다.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등도 맡아왔다. 팬데믹 분산 근무 시행도 맡았으며 한국거래소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핵심 과제 수립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올초 '밸류업 지원정책'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거래소는 민간위원 12명에 거래소 임원 1명을 더해 총 13명의 밸류업 가이드마련을 위한 '자문단'을 꾸렸었는데, 민 부이사장이 거래소 대표임원으로 참여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학계, 증권사와 운용사, 유관 기관에서 각 4명씩 합류했다.
◇'당면과제' 코스닥 경쟁력 높일까
근본적인 시장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은 나날이 깊어지면서 에코프로비엠, HLB, 엘앤에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행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1996년 출범했다. 이후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지난 2005년부터 현행 한국거래소로 통합돼 관리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시 기준을 개정하면서 불성실 공시 법인이 늘어나기도 했다.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기술특례상장 제도 등으로 실적과 무관하게 증시 입성 자격을 취할 수 있다보니 여러 부작용들도 수면위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차이가 크다. 29일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1739개다. 코스피 상장기업 수 842개보다 2.06배 많다. 그런데도 시가총액은 코스닥(400조원)이 코스피(2261조원)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1일 코스닥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후 신임 코스닥시장 본부장도 코스닥 기업들의 성장 단계를 고려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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