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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 점검]'3조 유니콘' 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 유일한 '흑자'①누적 가입자수 3600만명, 3년 사이 매출 10배 증가

김지효 기자공개 2024-08-08 08:09:10

[편집자주]

중고거래시장은 '불황'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30조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기반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이 있었다. 자본시장 플레이어들도 잇따라 베팅하며 성장을 도왔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 각 플랫폼들의 성적표는 확연히 갈리고 있다. 더벨이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투자한 대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3곳의 실적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6: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근이세요?”라는 말은 이제 “중고거래를 하러 나오셨나요?”라는 말과 동의어가 됐다. 이제 당근마켓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대명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2015년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당근마켓은 이후 앱 출시와 함께 서비스명과 회사명을 당근마켓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당근마켓은 익히 알려진 대로 ‘당신 근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히 성장해 3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첫 ‘유니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 같은 기업가치를 입증하듯 지난해에는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유일한 흑자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설립 6년 만에 기업가치 3조원 달성, 첫 중고거래 플랫폼 ‘유니콘’ 등극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수는 올해 3월 기준 36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900만에 육박한다. 한때 중고거래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중고나라보다 시작은 10년 이상 늦었다.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회원수 2600만명을 기록한 중고나라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덕에 당근마켓은 2015년 설립 이후 수 차례 투자유치를 받았다. 2016년 시리즈A부터 가장 최근 이뤄진 2021년 시리즈D 투자유치까지 누적투자 유치금액은 22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가치는 약 80억원에서 3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미지 출처=당근마켓.
첫 투자유치는 2016년 13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당시 캡스톤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18년 진행된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서는 57억원을 모았다. 소프트뱅크, 카카오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고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1년 만인 2019년 진행된 시리즈C 투자유치에서는 투자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알토스벤처스, 굿워커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들도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400억원을 수혈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2021년 시리즈D에서는 1800억원 모았다. 시리즈D 투자유치로 당근마켓은 단숨에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2019년 투자 때만 해도 3000억원 수준이던 몸값은 2년 만에 10배인 3조원으로 뛰었다.

리드 투자사인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레버런트파트너스는 국내 PEF로는 처음으로 당근마켓에 투자했다.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참여했다.

당근마켓이 설립 이후 수 차례 투자유치를 받았지만 창업자들은 경영권을 놓지 않았다. 경쟁사인번개장터와 중고나라 모두 수 년 전 PEF운용사에 경영권을 매각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당근마켓의 경우 창업자들이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재현 CSO는 당근마켓의 창업자로 대표이사를 맡다가 2022년부터는 대표를 내려놓고 CSO로 활약하고 있다. 김 CSO가 대표이사에서 내려오면서 황도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김용현 대표는 여전히 대표를 맡아 해외사업 전초기지인 캐나다 현지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3년 사이 매출 10배, 중고거래 플랫폼 유일한 ‘흑자’

당근마켓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8년 만에 거둔 첫 영업이익 흑자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전환에 성공했다. 광고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당근마켓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적자 규모를 키워왔다. 2020년 133억원에서 2021년 352억원으로 급격히 적자폭이 커졌다. 2022년에는 463억원까지 적자규모를 키우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1년 사이 매출은 2.5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당근마켓 매출은 1276억원으로 1년 전 498억원보다 2.5배 가량 성장했다. 3년 전인 2020년 매출이 117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경쟁사들의 매출 규모과 비교하면 당근마켓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2020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3사의 매출은 중고나라가 58억원, 번개장터가 매출 140억원을 기록했다. 중고나라가 적기는 하지만 번개장터가 당근마켓보다 매출 규모는 훨씬 컸다. 하지만 3년 사이 번개장터가 매출을 2.5배 가량 키운 사이 당근마켓의 매출은 10배 이상 성장했다.

당근마켓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은 여유로운 태도다. 당근마켓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서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투자처”라며 “이미 흑자 구조를 갖췄기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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