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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미정산 사태, 11번가·SK스퀘어에 '나비효과' 경쟁사 반사이익 예상, 오아시스 인수 제안 영향 여부도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05 07:37: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산하 11번가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반사효과를 볼 전망이다. 이탈 셀러, 이용자가 보다 안정적인 정산 시스템 등을 가진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11번가 역시 수혜를 받아 셀러, 이용자 유입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돼 SK스퀘어 역시 향후 연결실적 등에서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 매각 역시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 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아시스에서 인수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는 개선된 인수안을 기다리고 있다. 제시된 지분스왑 형태가 아닌 투자자 모집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e커머스 시장에 씌워진 부정적 시선을 딛고 매각 협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티메프 이탈 셀러 유입 가시화, SK스퀘어 연결실적 개선 등 긍정효과 기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따라 11번가와 최대주주 SK스퀘어 역시 반사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까지 파악된 티몬, 위메프 미정산금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사태 해결 이후로도 셀러, 이용자 등이 이탈할 것으로 점 처져 경쟁사인 11번가도 일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e커머스 셀러는 다수 플랫폼을 중첩 활용하는 곳이 많지만 더 안정적인 정산 시스템을 가진 곳으로 이동하는 곳이 생길 것”이라며 “이용자 역시 신뢰 상실이 발생한 만큼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형태의 11번가나 G마켓 등으로 플랫폼을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구매확정, 집화완료 등에 따라 빠르면 1~2일 내 셀러에게 정산하는 시스템을 가졌다.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정산 지연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셀러 등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요소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 위메프 사태 전후로 11번가에 e커머스 셀러가 5~10% 정도 신규 유입됐다.

우수 셀러 확보, 전체 셀러 규모 확대는 소셜 커머스, 오픈마켓 등 e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쟁력이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최근 오픈마켓 사업 호조에 더해 시장 점유율 추가 증대 등 사업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의 자체 경쟁력 개선 흐름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11번가 수익이 개선되면 그 동안 SK스퀘어에 전이됐던 연결실적 악화 부담도 낮아진다. 차후 FI와의 투자계약 재협상 과정에서도 논의를 원활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 매각 계획도 영향권, e커머스 시장 부정 기류 '걸림돌'

이번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SK스퀘어의 11번가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SK스퀘어는 당초 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의 엑시트를 위해 11번가를 큐텐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다만 단순 매각가 외에도 현금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큐텐 사정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던 바 있다.

이후 11번가는 오아시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오아시스는 IPO 성사를 위한 몸집 확대를 목적으로 11번가 인수를 시도했다. 다만 FI 등 매각 측은 오아시스의 인수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딜 형태가 자금 투입을 통한 인수가 아닌 지분 스왑에 초점을 맞춘 탓이다.

다만 오아시스의 인수안 개선 여부에 따라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별도 FI 등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매각 협상을 주도하는 나일홀딩스 컨소시엄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도 있어서다. 나일홀딩스 역시 엑시트를 최우선 과제이기에 현금 조달에 기반한 인수안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e커머스 시장에 낀 부정적 시선이다. 11번가가 티몬, 위메프 등과는 다른 신속한 정산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현재 사태에서 긍정 효과를 얻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FI들이 e커머스 시장 자체에 지갑을 열길 꺼릴 수 있어서다.

현재 11번가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오아시스의 인수 철회 시 나일홀딩스, SK스퀘어 간 재계약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e커머스 시장의 부정적 기류 해소 이후 사업성 개선과 점유율 증가 등을 기초로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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