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금융 빌드업]뚫릴 틈 없는 현지 캡티브 시장…한국계 손보사 생존법은④40~50위권 머무른 점유율…'시장확장' KB손보, 삼성화재·메리츠화재는 '효율성' 추구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1 12: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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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 중 최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금융사의 관심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매년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매력적인 진출지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하고 금융 인프라도 미흡해 현지에서 단단한 성장 기반을 가지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현황과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손보업은 대기업 및 공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견고한 캡티브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 어렵다. 이러한 탓에 한국계 보험사의 포트폴리오도 대체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대상 고객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현지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 대응해 한국계 손보사의 생존법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KB손보는 한국계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며 수익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삼성화재 현지법인은 싱가포르 재보험 법인과의 연계를 강화해 동남아 재보험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현지 대기업·공기업 계열사 중심 과점 체제…외자계 침투 어려워
인도네시아에는 한국계 손보사 세 곳이 현지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에 진출해 있다. 모두 1990년대 후반 법인을 설립했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KB손보가 LG화재 시절 현지에 진출했다. 마지막으로 메리츠화재가 1998년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그룹과 합작해 법인을 설립했다.
세 손보사는 진출 관계사 대상 보험을 취급하며 영업을 이어왔다. 삼성화재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CJ 등 삼성그룹 계열사 대상 재물보험을 취급했고 KB손보는 LG 계열사, 메리츠화재는 코린도 계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지속했다. 한국계 기업을 세 보험사가 분점하는 형태로 사업 기반을 다졌다.
다만 인니 진출 이후 30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세 보험사의 비즈니스는 대부분이 한국계 기업 대상에 치중되어 있다. KB손보 현지법인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한국계 고객 비중이 63%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한국계 보험 포트폴리오 비중이 75% 수준으로 더욱 높다.
현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장벽 탓에 로컬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손보업은 대기업 소유 캡티브 보험사 및 공기업 자회사 중심의 판매채널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준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이 50%로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점유율 2% 미만의 손보사가 54개로 외자계 회사가 다수 존재한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 밀려 한국계 보험사의 점유율은 40~50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말 전 보험 종목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 현지법인이 45위로 가장 높고 KB손보 법인이 51위, 메리츠화재 법인이 58위를 차지했다.
◇KB손보, 한국계 유일 자동차보험 진출…삼성·메리츠, 내실 다지기
쉽지 않은 현지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계 손보사의 향후 전략에도 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사업 외에도 다각화를 시도하는 한편 사업 확장 대신 효율성 중심의 영업을 공고히 하는 보험사도 존재한다.
KB손보는 한국계 보험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며 로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보험이 의무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재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내년에는 의무화를 하겠다는 움직임이 당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KB손보는 현지에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KB카드, KB캐피탈 현지 법인과 자동차 및 중장비 할부금융과 연계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자동차 보험 관련 매출은 한화로 약 71억원으로 2021년(27억원) 대비 2.6배 증가했다. 상품 비중 또한 전체 보험의 22%로 올라왔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외연 확장 보다는 효율성 중심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화재는 싱가포르 재보험법인과의 사업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로컬시장 내 해외 재보험으로 출재되는 자본 수요에 대응해 원수-재보험 상호 지원체계 강화에 집중하고 동남아 재보험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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