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 '투자규모 유지' 삼성SDI, 캐즘 불구 펀더멘털 '재확인'전기차 전지 부진 속 ESS·전자재료 사업 선전, 전고체·LFP 사업 추진 '박차'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31 09:07:0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에서 선전하면서 오히려 삼성SDI의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펀더멘털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됐지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미주 내 P6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하고 합작사 SPE(StarPlus Energy)의 조기 양산을 추진한다. ESS 전지의 신규 수주 확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 라인 구축,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2800억, 컨센서스 하회 어닝쇼크?…캐즘 여파 속 '선방'
삼성SDI는 30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4501억원,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8%, 3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012억원으로 38% 줄었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올 2분기 매출 5조1840억원, 영업이익 332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보다 강했던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시장 예측보다 적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각 사업부문이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에서 경쟁사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 매출이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6% 감소했다. SK온의 경우 적자를 거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의 실적을 보면 오히려 업황 악화에도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이 확인된다. 우선 전지 부문의 2분기 매출은 3조8729억원, 영업이익은 2080억원으로 각각 27%, 46% 감소했다.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 전지의 부진 탓이 컸다. 파우치형 전지도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소형 전지 중 원형 전지는 고객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일회성 보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하지만 ESS 전지가 맹활약했다. 최근 신재생 발전,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전력용 SBB, 고출력 UPS용 전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성장을 이뤘다. 올 2분기 매출 5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공헌했다.
전자재료 중 편광필름은 고부가 대면적 TV용 제품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 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업계가 수혜를 입으면서 삼성SDI의 반도체 소재 사업 실적도 개선됐다. OLED 소재는 수요가 감소했지만 삼성SDI는 IT용 신제품 진입 등으로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삼성SDI의 자신감, '투자 규모 유지'…'꿈의 배터리' 전고체 비롯 경쟁력 강화 지속
삼성SDI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김윤태 경영지원실 재경팀장 상무가 발표자로 나섰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 조한제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 윤경호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상무도 참여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조우형 HSBC 연구원,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상욱 UBS 연구원이 질문을 던졌다. 삼성SDI 경영진은 전기차 시장에 관해서는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경쟁력 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뜻을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투자 계획에 관한 답에서 삼성SDI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김윤태 상무는 "올해 헝가리 공장 증설과 미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1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전지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으며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차 전지의 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사업도 큰 변동 없이 추진한다. 손 부사장은 "지난해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했는데 성능 테스트를 통해 계획했던 수준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고객들도 전반적으로 샘플 공급한 전고체 전지의 특성과 성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도 마무리 단계"라며 "하반기에는 생산 공법 확정과 일부 초기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후 다음 단계 샘플 생산 및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FP 배터리의 경우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46파이 원형 전지는 M-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보다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규모 전력용 ESS의 경우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SBB(Samsung Battery Box)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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