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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활용' 큐익스프레스, 꼬리자르기 가능할까 셀러 프로모션 제공 조건 '큐익스프레스 이용', 나스닥 상장 위한 '외형 불리기' 무게

김혜중 기자공개 2024-08-02 09:21:0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이번 사태와는 상관 없다"고 밝혔던 큐텐그룹 핵심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티몬·위메프 프로모션 제공 과정에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 과정에서 셀러들에게 큐익스프레스 사용을 강요하고 프로모션 지원 여부를 결정해 왔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31일 큐텐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 등이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입점 셀러들이 큐익스프레스 사용을 사실상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물류 업체를 큐익스프레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프로모션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티몬과 위메프 등은 초저가를 표방하는 이커머스 업체로, 선전 및 판촉 활동을 의미하는 프로모션이 매출액 규모 증가에 크게 영향을 준다.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에 필요한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외형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프로모션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큐텐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이용 여부가 주효한 잣대였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는 경쟁 업체보다 비용 부담이 높지만 프로모션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큐텐그룹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2010년 큐텐 설립 이듬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물류 자회사다. 큐텐이 큐익스프레스 지분 65.9%를 소유한 최대주주고, 구 대표가 지분 29.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올해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에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 성공을 위해 티몬과 위메프 등 자본잠식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M&A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를 늘려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규모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평가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해 초 큐텐그룹의 위시 인수로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811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 등 2020년대 들어 신규 인수된 이커머스 업체들의 프로모션 제공 과정이 큐익스프레스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활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 대표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자 26일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오며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물동량 비중은 낮추고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중심의 해외 물량을 전체의 약 90%로 높였다"며 티메프 사태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30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도 구 대표가 보유한 큐익스프레스 지분 활용법 등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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