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웰크론그룹, 계열사 시공한 '이천 물류센터' 떠안았다 이달 물류회사 웰크론로지스틱스 설립 통해 694억 취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06 07:41:0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그룹이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에서 시공한 물류센터를 떠안았다. 웰크론한텍이 받은 시공비를 웃도는 가격에 물류센터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풀이된다. 예정에 없던 물류센터 인수를 위해 웰크론그룹은 물류 계열사를 설립하는 등 일시적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웰크론그룹은 전날(30일) 계열사 웰크론로지스틱스를 통해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이풍로 86에 지어진 물류센터(이하 이천 물류센터)다. 이천 물류센터 면적 규모는 4만4183.98㎡다. 취득가액은 694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웰크론 연결 자산총액의 24.6% 규모다.

이천 물류센터는 웰그론그룹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이 시공했다. 시행법인 한덕홀딩스가 KB부동산신탁을 통해 책임준공형 관리형투자신탁으로 개발한 물류센터다. 시공을 맡은 웰크론한텍은 한덕홀딩스의 대주단에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조건부 채무인수 형태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590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일어났다.

웰크론한텍은 2022년 4월 한덕홀딩스와 435억원에 달하는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공사 기한은 2023년 9월 말이었다. 하지만 KB부동산신탁을 통한 위탁 개발로 전환되면서 계약 상대방과 기간이 변경됐다. 공사 기간은 지난해 말로 변경된 뒤 올해 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물류센터 공급 증가로 임차인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다. 이천 물류센터도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주인 한덕홀딩스의 PF 상환도 지연됐다. 웰크론한텍도 채무보증 부담이 지속되자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은 직접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웰크론그룹은 이달 4일 창고업을 영위하는 신규 법인 웰크론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이 회장의 지배구조 정점인 웰크론이 웰크론로지스틱스 자본금 절반을 출자했다. 웰크론로지스틱스 자본금이 120억원임을 고려하면 웰크론(60억원)을 포함해 계열사 등에서 출자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웰크론로지스틱스는 이 회장이 대표를 직접 맡았으며, 등기 임원에는 이훈규 웰크론 미래전략본부장과 정성식 웰크론 재경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설립된 웰크론로지스틱스는 웰크론한텍에서 175억원을 차입하는 등 외부 자금을 조달해 이천 물류센터를 취득했다.

▲웰크론그룹이 취득한 이천 물류센터 조감도. /출처:웰크론한텍

이천 물류센터는 웰크론이 생산한 섬유나 방산 제품들을 보관하는 물류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웰크론로지스틱스 설립일 등을 고려하면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물류센터를 웰크론그룹이 떠안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행법인 한덕홀딩스는 웰크론그룹에 이천 물류센터를 매각해 PF 대금을 수월하게 상환할 수 있게 됐다. 이천 물류센터 매각 직전까지 한덕홀딩스가 안고 있던 PF 채무는 530억원이다.

이천 물류센터가 694억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덕홀딩스는 차익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웰크론그룹은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이 받은 공사비 435억원을 제하면 이천 물류센터 취득으로 사실상 200억원 넘는 손해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웰크론그룹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은 올해 들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경기 시화 MTV 내 생활형숙박시설 '오뷰코스타' 책임 준공 기한 초과로 PF 채무 인수 조건이 발효돼 현재 460억원의 대출금 상환 부담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웰크론그룹이 이천 물류센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묻기 위해 더벨은 웰크론그룹 및 웰크론한텍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