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아픈 손가락 된 '건설업'②책준 미이행 520억 우발채무 상환 목전, 폐기물·에너지 신사업 M&A 중추에서 위상 급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24 07:30:04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크론그룹의 건설 계열사 '웰크론한텍'이 위기를 맞았다. 영업정지 행정 처분과 더불어 다음달 초 책임 준공 의무를 지키지 못해 인수했던 PF 대출금 상환일을 앞두고 있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의 폐기물 재활용 및 신재생 에너지 신사업 진출 동력을 제공했던 웰크론한텍은 당분간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예정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웰크론한텍은 다음달 초 52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상환 기일이 도래한다. 올해 초 준공 예정이던 경기도 시흥시 MTV 내 오피스텔인 '오뷰코스타' 공사를 못 마치면서 인수한 시행사의 채무다. 웰크론한텍은 시행사 디에스코스타가 14개 새마을금고 대주단으로부터 차입한 PF 대출금에 책임 준공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웰크론한텍은 기분양된 분양대금 등을 통해 PF 대출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흥 MTV는 시화호 북측에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다. 다만 비슷한 시기 대규모 오피스텔과 상가 등이 들어서면서 분양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교통망 등 접근성도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오뷰코스타 분양 상황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웰크론한텍이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 '오뷰(OVU)'의 첫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은 오뷰코스타 준공 전까지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520억원 채무 상환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웰크론한텍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억원에 그친다.
여기에 최근 경기도로부터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웰크론한텍은 웰크론그룹에 아픈 손가락이 됐다. 사실 웰크론그룹에 건설업은 매출 외형을 불려주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준 사업이다. 이 회장이 설립한 웰크론은 극세사 섬유로 성장한 기업으로 2010년 1월 한텍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면서 건설업에 진출했다.
이 회장 품에 안긴 한텍엔지니어링은 산업용 플랜트가 전문이었다. 웰크론에 인수되면서 종합건설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웰크론한텍 매출액은 3191억원에 달한다. 에너지 플랜트 및 식품 제약 설비 등 플랜트 분야와 종합건설업이 각각 전체 매출액에서 42.1%, 57.8%를 차지한다.
웰크론한텍의 외형 성장세가 이어졌던 2021~2022년엔 이 회장이 그리는 그룹 내 신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역할도 했다. 차세대 먹거리로 폐기물 사업을 낙점하면서 관련 사업체들을 다수 M&A할 때 웰크론한텍이 나선 것이다.
2012년 12월 웰크론한텍이 바이오 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이웰'과 종합 재활용업 '이웰에너지' 지분 인수가 시작이었다. 2022년 6월엔 오폐수 정화 및 유기성 슬러지 자원화 기업 '아리웰'을 인수했다. 그해 12월에는 하수슬러지 연료탄 등을 생산하는 동원에너지 지분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웰크론한텍이 쓴 M&A 비용만 110억원에 달한다. 웰크론도 일부 지분을 취득했지만 웰크론한텍의 재원 분담이 웰크론그룹의 폐기물 재활용 및 신재생 에너지 신사업 진출에 기여가 큰 상황이다. 다만 아직 영세한 단계로 관련 사업군의 매출액은 60억원 수준에 그친다.
다만 지난해를 전후로 최근까지 건설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웰크론한텍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매출 성장은 멈췄고 별도 기준 성장성은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우발채무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재무전략도 새로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기업 웰크론도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6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 회장의 가족회사인 웰크론헬스케어도 유동성이 넉넉하진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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