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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한지붕 두가족', 같지만 다른 지주·건설 CVC⑤㈜GS·GS건설 각각 CVC 보유, 10대 그룹 중 유일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5 08:18:38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국내 '1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업체를 보유한 곳이다. 2020년 미국 현지에 GS비욘드·GS퓨처스를 설립한 지 2년 만에 국내에 GS벤처스를 출범했다. 3개사 모두 그룹 지주사 ㈜GS 산하로 편재됐다. 허태수 회장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미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룹 내에서 ㈜GS와는 지분 관계를 섞지 않고 오너가의 지분 소유로 계열사 관계에 있는 GS건설도 별도의 CVC를 운영 중이다. 그룹 전략에 맞춰 단순히 건설, 부동산 등 현재 사업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택했다. 실제 농생명 기술 관련 경력을 보유한 인물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그룹과 발맞춘 별도 CVC 설립

GS그룹은 오너가가 ㈜GS의 지분(특수관계인 58명, 53.23%)을 보유하고, ㈜GS가 GS에너지, GS리테일, GS글로벌 등 주요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GS가 직접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룹 주요 계열사로 묶이는 회사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005년 그룹 출범 때부터 ㈜GS와 지분 관계를 섞지 않고 허창수 GS건설 회장(전 GS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회사를 운영했다.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8.28%로 높진 않지만 17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23.64%를 보유했다. 이중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올해 2월에 아버지 허창수 회장으로부터 200만주의 주식을 수증하며 지분율이 1.56%에서 3.89%로 올라갔다.



㈜GS와 GS건설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지분 구조 속에서도 같은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발을 맞춰갔다. 이는 허창수 회장의 막내동생 허태수 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뒤에도 변함이 없다. 허태수 회장은 그룹 회장에 오른 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을 주문하고 있다. 이 기조에 따라 ㈜GS가 국내외에 GS비욘드·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출범했다.

국내 CVC인 GS벤처스의 1호 펀드에는 ㈜GS(300억원)를 비롯해 GS에너지·GS리테일·GS EPS(각 200억원), GS파워(100억원), GS E&R·GS글로벌(각 50억원) 등이 참여했다. GS건설 역시 200억원을 출자해 힘을 보탰다.

다만 GS건설은 자체적인 CVC도 설립해 GS벤처스와는 별개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이다. GS벤처스의 1호 펀드 조성이 마무리되기 직전인 2022년 5월,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라는 신규 자회사를 설립했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던 시절 CVC 설립을 주도했다.

출범 3년차를 맞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친환경 건축자재나 인공지능(AI) 건축 설계 스타트업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인항공기 관제 솔루션(파블로항공)이나 AI반도체 팹리스(사피온) 등 기존 건설업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도 투자하며 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사회 구성에선 차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CVC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집단 중 GS그룹과 중앙, 미래에셋, 호반건설, 다우키움 등 5개 그룹만 CVC 2곳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재계 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집단은 GS그룹 한곳뿐이다.

㈜GS와 GS건설이 지분 100%씩을 보유한 GS벤처스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오픈 이노베이션 실행이라는 그룹 공통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투자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이사회 구성에서는 일부 차이를 보였다.

우선 GS벤처스는 출범 때부터 허준녕 대표(부사장)를 비롯해 이태형 ㈜GS 재무·PM팀장(부사장), 박솔잎 GS리테일 홈쇼핑BU장(전무) 등으로 이사회를 꾸렸다. 허 부사장은 미래에셋 글로벌투자 부문, UBS M&A 부문 등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다 2021년 GS그룹 CVC팀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22년 GS벤처스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해 초부터 공석이던 ㈜GS 미래사업팀장을 겸임하고 있긴 하나 출범 때부터 GS벤처스의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태형 부사장과 박솔잎 전무는 기타비상무이사로 GS벤처스 경영에 참여 중이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롯데벤처스 투자본부장 출신의 이종훈 전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대표직을 맡겼다는 점에서 GS벤처스와 유사하지만 기타비상무이사 구성에서 다른점이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진을 GS 내부 인사로만 채우지 않고 외부 소속의 인물이 겸직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현재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는 서상연 GS건설 신사업부문 팀장과 최재욱 법무법인 디라이트파트너 변호사 등 2인으로 구성됐다. 이중 작년 말 선임된 최 변호사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농식품벤처창업센터장으로 10년 넘게 농업·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심사·자문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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