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인도네시아 K-금융 빌드업]한화생명, 인니 유일 생보사…금융그룹 구축 효과는⑤'점유율 7위 리포손보' 존재감 급등, 낮은 수익성은 과제…은행·증권·자산운용 시너지 '기대'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5 12:51:00

[편집자주]

아세안 국가 중 최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금융사의 관심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매년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매력적인 진출지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하고 금융 인프라도 미흡해 현지에서 단단한 성장 기반을 가지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현황과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대형 손보사를 인수한 한화생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생명보험 법인 만 진출해 있을 때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현지 점유율 7위의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리포손보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손보 인수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금융그룹의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증권·자산운용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지 은행에도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체급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의 캡티브 마켓 확보와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지 1등 건강보험사' 인수했지만…한국계 손보사 보다 낮은 세전이익 '고민'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디딘 건 2013년이다. 현지 생보법인 물티코를 인수해 2013년 10월 영업을 개시했다. 한화생명은 당시 중대형사 매물을 물색했으나 가능한 매물이 없었다. 차선책으로 부실 요인이 적고 인수가격이 유리한 소형 보험사를 인수했다. 현지에서 개인채널을 통한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사간 독점 계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지 생보 시장에서 한화생명 현지 법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2020년 기준 한화생명 법인의 신계약 점유율 비중은 27위에 머물렀다. 안정적인 설계사 채널을 보유한 프루덴셜, 알리안츠, AIA 등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67%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 현지 손보시장 점유율 7위의 리포손보를 인수하면서 존재감이 급등했다. 리포손보는 건강·상해보험에 강점을 가진 대형 손보사로 리포그룹이 보유한 병원, 학교 등 캡티브 시장을 통해 현지 장악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리포손보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보험금 지출이 큰 건강보험 시장 특성상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 체급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포손보의 지난해말 세전이익은 148억7400만 루피아로 전년(985억9800만루피아) 대비 84.9% 감소했다. 리포손보 보다 자산 크기가 절반 이하로 작은 한국계 손보사와 비교해도 세전이익 규모가 가장 적다. 한국계 손보사는 안정성이 높은 기업 재물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한화생명이 대주주로 전환되며 리포손보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금융권 관계자는 “리포손해보험은 한국계 손보사 대비 매출 규모는 훨씬 크지만 보험금 지출이 많아 자본 대비 이익률이 굉장히 낮다”며 “새로운 대주주가 된 한화생명에게는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동원해 지분 투자…"금융그룹 시너지 기대"

한화생명은 손보사 인수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금융 계열사 인수 작업에 나서며 금융그룹의 진영을 갖춰나가고 있다. 2022년 현지 재계 서열 6위 리포그룹과 MOU를 체결해 그룹 산하 금융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한화생명은 손보·증권·자산운용사에 이어 올해 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을 단행했다. 하며 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 그룹 내 금융 계열사도 지분 투자에 나서며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루어졌다. 올해 증권 및 자산운용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은행 인수 작업은 내년 중 완료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협업할 수 있는 계열사 기반이 마련되자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가 여럿 존재하면 서로가 가진 캡티브 마켓을 공유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