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빗썸에 우호적인 농협은행, 한달 뒤 재계약 향방 '촉각' 빗썸 고객센터에 농협은행 입점 '파격', 코인투자자 고객 유치 주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02 07:21: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재개장했다. 주목할 점은 실명계좌 제휴사인 NH농협은행 창구를 입점시켰다는 데 있다.

제휴 초기 농협은행은 가상자산 거래 목적 계좌 개설에 부정적이지만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데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커지고 이를 목적으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빗썸이 제휴사 변경을 타진 중이라는 관측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농협은행과의 계약기간은 9월 중 만료된다.

◇마케팅 적극적인 빗썸, 농협은행도 덩달아 이득 봤나

빗썸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 신분당선 인근에 오프라인 고객센터인 '빗썸 라운지'를 개장했다. 기존에는 주주사인 비덴트가 소유한 강남 이니셜타워에 '투자자보호센터'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공간 확장, 고객 접근성 향상 등을 이유로 5월부터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확장이전을 통해 가장 힘을 준 부분은 농협은행 창구 입점이다. 고객센터 내부에 농협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창구가 들어섰다. 다만 계좌 개설 업무만 가능하며 상품가입 등은 불가능하다.


과거 빗썸 고객에게는 신규 계좌를 개설해 주지 않던 농협은행의 변화는 매우 전향적이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계좌 보유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병덕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 전체 계좌 중 거래소와 연결된 비중은 2018년 말 1.4%에서 지난해 말 5.8%로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2018년부터 2022년 10월까지는 빗썸, 코인원 두 개 거래소에 계좌를 제공했었다. 2020년까지는 두 거래소를 합해도 연결계좌 비중이 2.5%에 불과했지만 가상자산 강세장이 오면서 2021년 말 6.6%까지 비중이 올랐었다.

이후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제휴하며 이탈했다. 그럼에도 빗썸의 공격적 마케팅, 시장 점유율 증가로 올해 기준 계좌 거래소 연결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의 변화는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각 은행과 거래소는 고객이 맡겨둔 원화 예치금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거래소와 제휴 중인 은행들은 사전에 1~1.5% 이자율이 적당하다는 검토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전북은행, 신한은행 등은 1~1.3%대 이자율을 책정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반면 농협은행은 파격적으로 빗썸에 2% 이자율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업비트와 케이뱅크가 2.1%로 이자율을 상향하기 전까지 최고 수준이었다.

◇9월 말 계약 종료 앞둬…연장 or 변경 선택의 시간 다가와

농협은행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빗썸의 제휴사 변경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20·30 투자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이들 고객 연령층 사이 농협은행이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점유율 반등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고객 유입과 제휴은행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분위기를 환기시켜 1위사인 업비트에 대응할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빗썸은 올해 3월 농협과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6개월 연장했다. 이에 9월 말이면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양사는 그 전까지 협업과 변화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빗썸과 농협은행의 계약 연장 여부는 가상자산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거래소 양측이 계약 의지가 있어도 보이지 않는 규제 문제로 쉽게 제휴사를 바꾸기 어렵다"라며 "빗썸 내부서도 은행들과 의견을 계속 주고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