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금융 빌드업]한국계 여전사 힘 합쳐 소형 MF사 약점 극복한다⑥대부분 총자산 2500억 미만…신디케이션론 결성해 현지 중장비 리스 거래 참여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5 1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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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 중 최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금융사의 관심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매년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매력적인 진출지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하고 금융 인프라도 미흡해 현지에서 단단한 성장 기반을 가지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현황과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국계 여전사 7곳이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해 멀티파이낸스(MF)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주로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중장비 리스사업 및 중고차 할부금융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각 사마다 전문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다만 대부분이 자산 규모가 5조 루피아 미만인 소형 MF사에 머물러 있어 로컬기업을 상대로 한 거래에 있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계 여전사는 신디케이션 론을 결성해 규모가 큰 선박 거래에 참여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계 여전사 7개 진출…중장비 리스·중고차 할부금융 주력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업은 파이낸스사, 벤처캐피탈, 인프라파이낸스 회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파이낸스업과 신용보증기관, 인프라보증회사, 2차 모기지회사 등으로 이루어진 기타 파이낸스업으로 구분된다. 2020년 기준 약 250개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 자산은 약 600조루피아 규모다.
한국계 여전사는 현지에 멀티파이낸스 형태로 진출해 있다. 현재 KB국민카드, KB캐피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이 현지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현지 여전사를 인수한 후 내년 4월을 목표로 영업 준비 중에 있다.
한국계 여전사는 대부분 중장비 리스사업 및 중고차 할부금융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 인프라가 미흡해 신용대출, 신용카드업이 발달하지 않은 현지 금융 환경 특성상 자동차 담보대출 등 소비재 할부금융에 대한 수요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는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트럭, 선박 등 건설 중장비에 대한 투자 금융 수요도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각 사마다 전문 영역을 키워가며 현지에서의 영업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KB캐피탈 인니 법인은 현지 여전사 중 유일하게 신차 금융 영업을 하고 있다. 2021년 현대자동차와 공식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규모를 키웠다. 하나캐피탈 법인은 매출채권 팩토링에 강점을 가진 MF사로 해당 부문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대규모 거래 땐 신디케이션론 결성…여신한도 한계 극복
그러나 한국계 여전사는 자산 규모가 작아 현지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이다. 2022년 기준 현지에는 약 135개의 MF사가 경쟁하고 있는데 여기서 자산 10조루피아 이상의 10개 사가 전체 점유율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 여전사는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산 규모가 1~5조루피아(한화 845~4225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KB국민카드 현지 법인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이 7190억원으로 가장 크다. 그리고 신한카드 현지 법인이 2355억원, 우리카드 법인이 2116억원 순으로 규모가 크다.
이처럼 현지에서 체급이 작은 한국계 여전사는 거래를 수주할 때에도 경쟁력이 떨어지진다는 평가다. 현지 여전사는 동일인 여신 한도 규제를 통해 한 회사에 거래 가능 규모가 자본금의 20%로 제한되어 있다. 때문에 로컬 회사로부터 대규모 선박 금융 거래 수요가 있어도 그만큼의 한국계 여전사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국계 여전사는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협업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계 여전사들이 함께 신디케이션론을 결성해 로컬 회사의 굵직한 거래에 참여하는 식이다. 현재도 현지에서 선박 등 건설 중장비에 대한 공동 리스 및 전기오토바이(E2WV)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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