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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GS그룹의 넥스트스텝]IPO 준비하는 파르나스·엔텍, 모회사 실익은⑥파르나스홀딩스 분할, ㈜GS 아래 편재…GS엔텍, 친환경 전환 도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8-06 08:50:20

[편집자주]

GS그룹이 출범 20년차를 맞았다. 정유·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3대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GS그룹은 재계 10위 안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따라오곤 한다. 실제 GS그룹의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9위로 한 단계 떨어지기도 했다. 더벨이 20살을 맞은 GS그룹의 출범과 성장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변화 방향성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던 곳이다. 인수를 통해 중간에 그룹 안으로 들어온 GS글로벌(옛 ㈜쌍용, 2009년 인수), 휴젤(2021년 인수)을 제외하면 마지막 계열사 상장 사례는 2019년(자이에스앤디)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GS와 GS건설, 삼양통상은 그룹 출범 때부터 이미 상장한 상태였고 GS리테일은 2011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자이에스앤디 상장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그룹 상장사가 탄생 예정이다. GS리테일 내 호텔사업부가 인적분할을 통해 내년 초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GS글로벌 자회사로 있던 GS엔텍도 친환경 사업 전환에 나서며 향후 상장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GS 신규 중간지주 편입, 상장 계열사 확보

GS리테일은 올해 말 호텔 사업을 분할해 파르나스호텔, 후레쉬미트 등 자회사를 관리할 파르나스홀딩스를 설립한다. 분할 방식으로 인적분할을 택해 파르나스홀딩스는 GS리테일 아래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GS 산하로 편재된다. 파르나스홀딩스의 상장 예정일자는 내년 1월16일이다.

손자회사로 있던 호텔 사업부가 자회사로 올라가며 ㈜GS는 호텔 사업의 성과를 지주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 ㈜GS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임대료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가져갔다. 호텔 사업부의 분할·상장으로 ㈜GS는 유통 사업(GS리테일) 외에도 호텔 사업에서 배당 수익을 확보한다.



물론 호텔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신설 중간지주사 파르나스홀딩스를 거쳐 배당 수익이 ㈜GS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분할 전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이전에는 파르나스호텔의 배당금이 GS리테일 현금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해당 배당이 중간지주사의 성과로 잡혀 그 성과에 따른 배당이 곧바로 ㈜GS로 올라가게 된다.

이는 앞서 출범한 GS에너지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S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파워, 인천종합에너지 등 에너지 계열사를 묶어 2012년 중간지주사 GS에너지(지분율 100%)를 설립했다. 자회사가 올려보낸 배당을 주 수익원으로, ㈜GS에 배당을 집행했다. 출범 이후 올해까지 GS에너지가 지급한 배당금은 2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배당수익의 중심 역할을 하는 GS칼텍스가 2020년 당기순손실(별도 기준 -7963억원)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으면 GS에너지도 ㈜GS에 배당을 올려보내진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파르나스홀딩스의 출범은 ㈜GS 입장에서 배당수익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그동안 ㈜GS의 주 배당 창출원은 GS에너지, GS EPS, GS리테일 정도였다.

분할 전 GS리테일 아래에 있는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코로나19로 당기순손실을 낸 2020~2021년 사업연도에 배당을 중단했다가 최근 2년 사이 배당금을 확대했다.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은 234억원으로, 파르나스호텔의 배당금 지급액이 200억원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GS엔텍, 4년 남은 상장 시한

또다른 상장 후보군인 GS엔텍은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상장 조건을 내걸었는데, 주관사 선정 기한이 내년 6월까지이며 1차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기한은 그 다음해 12월 말이다. 다만 이후에도 2차(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기준 2027년 말), 3차(2028년 말)의 기회가 있어 넉넉잡아 4년의 기한이 남았다.

남은 시간 GS엔텍는 조달한 자금(900억원)으로 신사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 1988년 대경OEKE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본래 코스닥에 상장됐다 2005년 부도처리되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2010년 GS글로벌이 합병한 이후 재상장에 도전했지만 당시 FI들이 풋백옵션을 선택하며 없던 일이 됐다.

정유·가스·석유화학 설비 중심의 화공장치를 생산하던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조를 미래 사업을 낙점하고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대 들어 추진된 GS그룹의 친환경 전환 전략에 따른 선택이다. GS엔텍은 올해 3월 첫 제품을 생산했고 하반기부터 3000억원(자동화 설비 도입 2140억원, 기타 건축물 860억원) 추가 투입해 제품 규격을 다양화한다.

이번 신규 설비투자의 완료 시점은 약 2년 뒤로, GS엔텍이 재상장에 도전하는 시점과 일치한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던 GS엔텍은 올 1분기 흑자전환(41억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기차 수입판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던 GS글로벌은 GS엔텍의 이러한 사업 전환으로 신재생발전 설비 제조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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