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오이솔루션, 멈추지 않는 외인 매도 행진 '기대치 낮다'③1년간 45억 정리, 지분율 1% 남짓…개미들 버티기도 '한계점'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05 07:35:02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이솔루션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 단계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5G 투자 전성기인 2020년 8월의 기록과 대조된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6만8200원을 달성한 때였다.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1년 동안 외국인이 45억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했다. 3% 중반대였던 외인 지분율이 1% 초반대로 낮아졌다. 5G 관련 호재도 없기 때문에 거래량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공모가 2배 넘기며 포문, 7만원 가까이 오른 주가
오이솔루션이 코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건 2014년 2월 27일이다. 이날 종가는 2만3000원이었다. 공모가 1만원, 시초가 2만원이었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오이솔루션은 한때 코스닥 시장의 유망주였다. 그 해 2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던 일반 공모 청약에서 1253.4대1의 경쟁률을 보여줬다. 저금리와 함께 공모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경쟁률이었다. 공모 목표액은 78억원이었는데 몰려든 청약 자금은 무려 9782억원이었다.
이후 1만원 중반대 가격을 유지하던 오이솔루션은 2015년 8월 20일 전 거래일 대비 20.07% 급락한 1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 약화 영향이 있었다. 그 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0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다. 영업손실은 1억1100만원이었다. 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시 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준 건 같은 날 수정된 2015년 실적 전망 공시였다. 매출 89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6개월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05억원, 5억원으로 대폭 수정했다. 크게 빗나간 실적 전망으로 인해 오이솔루션은 2015년 8월 28일 장중 1주당 5484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가라앉았던 주가를 띄운 것은 5G였다. 5G 인프라가 깔린다는 소식이 들린 2018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던 주식은 2020년 8월 처음으로 평균가 6만원대를 넘겼다. 같은 해 8월 7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인 6만8200원을 달성했다. 장중 7만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라진 5G 호재, 국내 소액주주들만 버티기 돌입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통신망 도입이 상당 수준 마무리된 탓이다. 많은 통신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장사들은 새로운 통신망이 도입되면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 하락한다.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매출은 통신사들의 설비투자(CAPEX) 비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오이솔루션도 이 흐름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5G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는 2021년부터 오이솔루션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98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460억원, 영업적자 311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역시 우하향세인 실적을 따라가고 있다. 2일 기준 오이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3.90% 하락한 1만830원이다.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1일(1만380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5G 테마주로 분류된 오이솔루션의 거래는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의 거래량 중 83.1%는 개인 투자자에 의해 발생했다. 외국인(15.3%)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개인 순매수보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더 큰 상황이다. 같은 기간 개미들이 15만4394주를 순매수하며 24억9700만원을 썼다. 반면 외국인은 32만2025주를 순매도했다. 이는 45억1000만원 규모로 개인 투자자 순매수금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으로 외국인 지분율도 빠른 속도로 낮아졌다. 지난해 8월 초 3.53%(37만5530주)였던 지분율은 이달 1일 1.35%(14만3862주)까지 떨어졌다. 전년 대비 외국인 보유 주식 수가 61.7% 줄었다.
5G 관련 호재가 거의 없어 거래량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6월 27일과 28일 주식 거래량은 1만주를 넘지 않았다.
주식 하락이 이어지며 오이솔루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1.11배였던 PBR은 이달 2일에는 1.02배까지 떨어지며 저평가의 기준점인 1배 미만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대형 네트워크 장비사에 오이솔루션 신제품 승인을 완료했고, 올해 4분기에 해당 제품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미국에 투자를 재개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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