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는 지금]PIS 2단계·녹색펀드 가시화, 1.5조 마중물 재원 마련②연내 모태펀드 조성 예정, 기존 투자가능액 소진 임박…사채 발행도 활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08 07:22:24
[편집자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 7년 차를 맞아 민간 건설사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도약한다. 납입자본금 규모를 2조원까지 불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면서 해외 투자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울 전망이다. 팀코리아를 꾸려 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부터 자금 회수까지 지원할 KIND의 역할과 과제 등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마중물 재원 마련에 다시 나섰다. 출범 초기 조성한 1.5조원 규모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1단계 펀드가 운용 재원 소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본금 500억원을 확충한 KIND는 PIS 2단계 펀드 등 1.5조원 규모 재원을 확보해 건설업계 해외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PIS 2단계 결성 추진, 4400억 모태펀드 조성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IND는 지난달 16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 유상증자를 마쳤다. 500억원 모두 정부에서 나온 재원이지만 출처나 사용처는 구분된다. 앞서 2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유상증자는 KIND가 조성할 PIS 2단계 펀드 조성에 사용된다.
PIS 2단계 펀드는 최대 1.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KIND는 인프라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통해 연내 4400억원 규모 모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태펀드가 조성되면 내년부터 민간 투자자를 매칭해 자펀드(하위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최대 1.1조원 규모 PIS 2단계 펀드 조성이 목표다.
KIND는 현재 PIS 2단계 펀드의 모태펀드 출자자를 찾는 중이다. KIND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다수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 공기업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태펀드 출자자들이 이달 중 확정되면 4400억원 모태펀드를 운용할 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PIS 2단계 펀드 조성은 2019년 결성된 PIS 1단계 펀드 운용자산 소진 임박과 맞물린다. KIND는 설립 초기 결성한 PIS 1단계 펀드도 6000억원 규모 모태펀드를 만들고, 여기에 민간 투자자를 매칭한 자펀드 형태로 1.5조원 규모를 결성했다. PIS 1단계 펀드의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는 삼성자산운용이다.
PIS 1단계 펀드는 최근까지 미국과 베트남 등 21개 사업에 1.1조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한 프로젝트로는 프랑스 에너지 전환 인프라 사업(550억원)과 베트남 복합물류센터(15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도 영국 번리 에너지저장장치에 투자하는 87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약정 등 인프라나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포함한다.
이와 관련 올해 나머지 금액 프로젝트 펀드 약정으로 PIS 1단계 펀드는 소진을 앞두고 있다. KIND가 PIS 2단계 펀드 결성에 나선 까닭이다. PIS 2단계 펀드는 규모가 조금 줄었지만 투자처를 완화해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PIS 2단계 펀드는 크게 블라인드(7000억원)와 프로젝트(4000억원)로 나눠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PIS 2단계 펀드는 기존 1단계와 달리 해외 진출한 민간 기업의 프로젝트 출구 전략에도 활용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기업의 유동화를 지원하고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KIND가 장기간에 걸쳐 회수할 수 있는 공적 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4000억 녹색펀드 결성 목표, 연내 1호 자펀드 조성·투자…직접 투자비도 조달
KIND는 PIS 2단계 펀드 조성 작업과 동시에 '녹색인프라해외수출지원펀드(이하 녹색펀드)' 설립에도 나섰다. 이는 탄소감축이나 순환경제, 물산업 등 녹색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외 녹색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되는 펀드다. 녹색펀드 역시 PIS 펀드와 동일하게 재간접구조 정책펀드다.
KIND가 지난달 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 300억원을 활용해 만들 계획이다. 이를 포함 연내 모태펀드 3000억원을 만들어 내년부터 민간 자펀드를 매칭해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으나 올해 5월 환경부의 녹색펀드 조성 및 운용계획 확정으로 KIND는 새로운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IND의 녹색펀드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내달 중 모태펀드 조성과 하위 블라인드 1호 펀드 조성이 목표다. 특히 하위 블라인드 1호 펀드는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연내 투자까지 개시할 예정이다. 녹색펀드 운용으로 KIND는 PIS 2단계 펀드와 더불어 기존 PIS 1단계 펀드 수준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IND가 PIS 2단계 펀드의 모태펀드와 녹색펀드 조성을 마치면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은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는 PIS 1단계 펀드를 활용해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지원했다. 여기에 글로벌인프라펀드(GIF)도 관리하고 있다. GIF 펀드는 총 7개로 1~3호는 KIND가 설립되기 전 만들어져 출범 후 현물출자받았다. 7개 GIF는 18개 사업에 4116억원을 투자했다.
KIND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외에도 수익성 있는 사업들을 발굴해 직접 투자도 한다.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해 재원을 확보한 배경도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검토하기 위함이다. KIND가 직접 투자한 국가는 14곳의 26개 프로젝트다. 8500억원에 달한다. KIND는 오는 2027년까지 31개 사업 후보들을 추가 검토해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펀드를 통한 재간접 투자와 달리 직접 투자는 KIND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직 펀드 수익이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정부의 자본금 증자는 모태펀드 조성 등에만 사용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채를 통한 재원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규상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차입할 수 있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를 고려한 재무전략이 필요하단 평가다.
이강훈 KIND 사장은 "정부에서 출자한 자본금은 정책펀드 조성을 위한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직접 투자 집행을 위해선 채권 발행 등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세 단계 걸친 투자심의를 비롯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승인된 사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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