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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창업자도 홀린 '동방메디컬' 한방침보다는 '필러' 올해 반기 필러매출이 한방침 상회, 신용호 전 휴젤 창업주 투자 '회자'

임정요 기자공개 2024-08-09 08:54:4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방침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동방메디컬이 필러 회사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분위기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휴젤의 창업자까지 투자할 정도로 관련 사업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해외 시장 중심으로 필러 매출이 늘어나면서 최근엔 한방 분야 매출을 뛰어넘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도 주력이던 한방침 사업보다는 필러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의 올해 상반기 필러사업 매출이 사업 시작 10여년만에 한방사업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방메디컬은 작년 908억원 매출에 164억원 영업이익, 97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성장하고 있는 필러 매출이 더해지면 연간 실적이 작년보다 더 불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상세 실적을 아직 공개하진 않았지만 동방메디컬의 원조 주력 사업인 한방기기를 후발 품목인 미용의료기기가 뛰어넘었다는 점은 주목할 지점이다. 필러사업이 빠르게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방메디컬이 최근 기업공개에 나선 이유도 필러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올 6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예정주식수는 340만1029주, 상장예정주식수는 2100만주다.


동방메디컬은 1985년 일회용 한방침부터 시작해 각종 한의 의료기기를 선진화시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 흡수성 봉합사침의 품목허가를 받으며 본격 미용의료기기 방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필러 공장을 2016년 완공했고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엘라스티'를 2018년 론칭했다.

한방 사업을 통해 중국 쪽으로 유통 및 영업망을 갖춘 점이 발판이 됐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벗어나 초기부터 중국, 북유럽 등 해외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중국의 '강남언니'라 불리는 신양커지와 2022년 필러 독점판매 파트너십을 구축한 점이 빠른 시장 점유로 이어졌다. 신양커지는 중국에서 가장 큰 성형 및 미용시술 커뮤니티 어플인 '신기' 운영사다. 중국내 350개 도시의 6000개 병원과 협업하고 있다.

동방메디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는 "필러사업이 중국 신양커지와 손 잡고 빠르게 성장했고 북유럽과 남미에서도 부작용 및 효능 측면에서 긍정적인 리뷰를 받고있다"며 "올 반기 기준 한방사업보다 필러사업 매출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휴젤 공동창업자 중 한사람인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이 동방메디컬의 주주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 원장은 성형외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가 동방메디컬에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서 회자가 됐을 정도다.

신 원장은 국내 성형수술 붐을 일으킨 1세대 성형외과 전문의다. 보툴리눔톡신 기업 휴젤을 '신용호·홍성범·문경엽' 3인이 공동창업해 세계 6번째 주름개선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율이나 투자시기는 말하기 어려우나 신용호 원장이 수년 전 부터 동방메디컬 주주리스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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