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유니클로 선전에도 지분법이익 '뒷걸음' 롯데카드 지분법 이익 87% 감소, 중국 사업 손상차손 더해지며 순이익 적자 전환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12 07:38:0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연결 순이익의 효자 역할을 하던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 재팬'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의류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은 유니클로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지만 카드업 불황과 맞물려 롯데카드의 이익 규모가 쪼그라든 영향이다. 지분법 이익 감소와 맞물려 해외 사업 손상차손 등이 얹어지며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지분법 손익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법 손익은 실제 현금 창출력과 무관한 회계상 인식되는 금액이지만 연간 기준 1000억원이 남는 금액이 잡히며 당기순이익에 기여해왔다. 2022년과 2023년 잡힌 지분법 이익은 각각 1297억원, 1471억원이다.
올해 2분기 지분법 손익을 끌어내린 것은 롯데카드의 실적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 2분기 499억원이 인식됐지만 올해는 87%감소한 6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2019년 롯데지주·롯데캐피탈·부산롯데호텔로부터 롯데카드의 지분 19.56%를 취득했다. 개인주주로부터 나머지 지분 0.44% 사들여 총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롯데카드의 순이익의 20%를 롯데쇼핑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롯데카드의 이익 기여도는 낮아졌지만 유니클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FRL코리아가 활약하며 감소세를 방어했다. FRL코리아로부터 반영된 지분법 이익은 304억원이다. 149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FRL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의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되며 지분율은 각각 49%, 51%이다. 지분법 이익으로 추산해보면 FRL코리아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600억원 초반대로 계산된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2019년 매출이 급감하면서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는 듯했으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재돌파했다. 지난해 1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롯데쇼핑에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된 금액은 686억원 규모다. 소비자 체감 물가가 높아지며 전반적으로 가성비를 갖춘 SPA 브랜드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FRL코리아는 불매 운동 시기 줄였던 오프라인 매장 수를 다시 끌어올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권 분석을 통해 집객 효과가 큰 곳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점과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에 신규 매장을 열었으며 다음 달 13일 국내 최대 규모로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도 신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외형 확대에 따라 롯데쇼핑의 지분법 이익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분기 지분법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 영업외 손익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에 부담을 끼쳤다. 롯데쇼핑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97억원으로 1166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판 롯데타운' 건설을 위해 공을 들이다가 8년 만에 철수하는 과정에서 손상 차손이 발생한 영향이다. 심양 중국 심양글로리프로퍼티즈(GPT)의 손상차손 593억원, 청두백화점의 처분손실 112억원을 인식하면서 7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행히 영업이익은 561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백화점과 마트 베트남 중심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슈퍼 사업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연결 자회사 홈쇼핑과 컬처웍스도 효율화 노력이 돋보였다.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한 상황이다. 영업외 손실 이슈가 발생한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 회복을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 흑자 달성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다.
롯데쇼핑 측은 " 소비심리 둔화의 속에서도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고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트랜스포메이션2.0을 통한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