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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마트·슈퍼' 통합 체질개선 효과 가시화 영업이익 ‘271억→374억’ 37.9% 증가, 물류·공급망 통합 작업 '박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5-14 14:10:0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마트사업부와 슈퍼사업부를 통합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성현 공동대표 체제하에서 조직 개편 및 점포 통폐합 등의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3조51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조5616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4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내실 경영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국내 마트·슈퍼 사업부에서의 수익성 제고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2024년 1분기 매출액으로 1조383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37.9% 증가했다.

출처=롯데쇼핑 IR자료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에서 80%가량을 차지하는 백화점사업부에서는 영업이익 9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마진이 많이 남는 패션 상품에서의 매출 둔화, 점포 리뉴얼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이 컸다. 백화점 사업부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국내 마트·슈퍼 사업부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전사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대형마트와 슈퍼, 백화점 등 기존 채널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키워드로 나눠 연관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그로서리 사업부라는 이름 하에 국내 마트사업부와 슈퍼사업부의 상품 소싱을 통합해 바잉 파워를 높여나갔다.

이후 롯데그룹은 2023년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에게 슈퍼사업부 대표 자리까지 겸직시켰다. 강 부사장은 바로 조직개편에 착수했고 롯데슈퍼 상품본부와 지원 부서를 롯데마트 유관 부서로 통합했다. 이후 중복 상권을 정리하고 가맹점 위주로 점포를 재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결과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3년 기준 슈퍼사업부는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국내 마트사업부는 영업이익 472억원으로 직전연도(212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두 사업부를 합쳐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374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롯데마트의 2024년 1분기 해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1억원, 17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1%, 34.4%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식품 카테고리와 PB상품을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향후 롯데쇼핑은 신선식품에 대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그로서리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물류 및 공급망 관리 등 마트·슈퍼 사업부 간의 인프라 통합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효율 중심 경영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슈퍼의 통합 소싱으로 바잉 파워를 늘린 점이 주효했고, 투자를 단행한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 성과도 좋았다"며 "2008년부터 선점했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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