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엠오디의 힘 '부동산', 쏠쏠한 담보 활용총자산 94%가 유형자산, 호텔·리조트 '부동산담보신탁' 활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4-08-19 0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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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골프장과 리조트·호텔 운영 계열사인 엠오디는 차입 부담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시설자금 등에 이용하기 위해 일부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엠오디의 차입 여력은 부동산에서 나온다. 부동산을 담보신탁으로 제공하며 돈을 끌어왔다.엠오디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인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마우나오션CC)'과 143실 규모 회원제 콘도미니엄인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호텔 '카푸치노'를 운영하고 있다. 엠오디 지분은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코오롱이 50%,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50%씩 보유하고 있다.
엠오디는 지난해 29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18억원(6.1%)이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1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골프장, 리조트, 호텔을 운영하는 만큼 엠오디의 주력은 부동산이다. 지난해 말 엠오디의 자산총계(1729억원)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0%(1625억원)였으며 그 중 토지가 65.5%(1132억원), 건물이 17.4%(300억원)였다.
엠오디는 차입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2020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내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36억원과 43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과 22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자본총계는 21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엠오디는 부채비율이 722.1%로 높게 나타난다. 골프장과 콘도미니엄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사업 특성상 예수보증금이 크게 발생하는데 예수보증금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회원권 분양보증금 등을 반영한 예수보증금은 유동성 588억원과 비유동성 496억원을 합한 1084억원이었다. 예수보증금이 높게 나타나면서 부채총계도 1518억원으로 높게 나타나는 원인이 됐다.
엠오디는 작년 말 하나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과 차입금 약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약정 한도는 318억원이었다. 실제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실행잔액 기준)은 이보다 적은 307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17.8%에 그쳤다.
차입금 구성을 보면 단기차입금이 28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일반대출, 한도대출, 시설대출 등 용도다. 이어 시설대출 용도의 장기차입금이 21억원이다. 나머지 1억원은 리스부채다.
엠오디는 핵심 자산이 부동산이므로 이를 이용해 차입 여력을 키웠다. 총차입금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부동산을 담보로 이용하고 있다. 호텔 카푸치노 부동산을 부동산담보신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익권증서 241억원 중 147억원을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채권최고액은 157억원이다.
이 밖에도 경남은행 차입금 관련해 마우나오션리조트 부동산을 부동산담보신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채권최고액은 2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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