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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투자전문 VC 줌인]로간벤처스, '문화콘텐츠 베테랑' 파트너 집결②박정환·오상민 '투톱 체제', 트랙레코드 눈길…'7번방의선물·부산행' 천만영화 발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13 09:02:40

[편집자주]

로간벤처스는 설립 5년 미만 신생 벤처캐피탈(VC)이지만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VC 투자 섹터 중 문화콘텐츠는 상당히 까다로운 분야로 속한다. 흥행을 예측하기 까다로울뿐더러 프로젝트투자가 중심이 되는 특성상 큰 수익률을 내기도 어렵다. 문화콘텐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베테랑 심사역이 모인 로간벤처스는 산업을 향한 애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 로간벤처스의 운용 전략과 미래 비전을 더벨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간벤처스가 까다롭기로 정평 난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맨파워'에 있다. 로간벤처스는 문화콘텐츠 산업계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모여 설립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설립 4년 만에 운용자산(AUM)을 800억원까지 키웠다.

하우스의 '두 축' 박정환 대표와 오상민 부대표는 문화콘텐츠 기업 '싸이더스'에 함께 재직한 인연을 바탕으로 VC를 설립했다. 두 파트너는 싸이더스 외에도 삼성영상사업단,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아이러브시네마, 태원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업계에서 활약해왔다.

문화콘텐츠 투자 트랙레코드(실적)도 남다르다. 특히 오 부대표는 로간벤처스 합류 이전 '7번방의선물', '부산행' 등 1000만 영화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콘텐츠 진흥 기관 멘토링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문화콘텐츠 산업계 출신, '투톱' 파트너 체제

로간벤처스는 지난 2021년 설립된 LLC형 VC이다. 자본금은 10억원으로 박정환 대표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 본점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 양재에도 사무실을 내 두 지역을 오가며 벤처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UM은 782억원이다.

박정환 대표와 오상민 부대표, 2인의 파트너가 주축이 된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콘텐츠 기업 싸이더스의 공채 출신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싸이더스는 벤처기업 로커스가 영화제작사 우노필름과 매니지먼트사인 EBM을 합병해 설립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우노필름은 영화 '타짜' 제작사다. EBM은 배우 전지현, 하정우, 정우성, 전도연, 김혜수 소속사로 유명했다.

박 대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영상사업단, 싸이더스, 야후코리아, KT 등에 몸담았다. 그는 KT 재직 시절 모험자본업계에 눈을 떴다. 회사가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한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피면서 직접 딜 소싱에 나서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전향한다. SJ투자파트너스에서 잠시 몸담은 뒤 영화·드라마·공연 투자 전문 VC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 적을 옮긴다.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서 △효성신성장산업펀드 △레오9호 효성청년창업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2021년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를 퇴사한 뒤 곧바로 로간벤처스를 설립했다. 본사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로 정했다. 과거 전북 기반 기업 효성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면서 인연이 쌓인 것이 계기가 됐다. 문화콘텐츠 투자와 함께 지방 기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은 위치 선정이다.

박 대표는 '실무형 대표'로서 로간벤처스 펀드 운용의 대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로간벤처스가 결성한 벤처펀드 5개 중 3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로간1호 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22억원) △로간 청년창업투자조합(172억원) △로간 KB&서울시 첫걸음동행 사회투자조합(177억원) 등이다.


◇'7번방의선물·부산행' 1000만 포트폴리오 착착

오상민 부대표는 꾸준히 문화콘텐츠 산업계에 몸담으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2000년 싸이더스에서 관련 커리어를 시작했고, 2001년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워너브라더스코리아로 적을 옮긴다. 당시 '해리포터', '매트릭스', '트로이' 등 영화의 배급을 담당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재직 시절 영화 산업에 본격 눈을 뜨게 된다. 2003년 국내 영화배급사 아이러브시네마에서 배급팀장으로 일한다. 2005년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관리실장으로 활약하며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커리어 보폭을 넓힌다. 이후 독립 영화사 '오브젝트필름', '오죤필름'에도 몸담는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전향을 꿈꾼 것은 2011년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심사역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다. 같은해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MBA) 정보기술(IT) 미디어 컨버전스 트랙을 수료하면서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걷는다.

2012년 CJ인베스트먼트(옛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CJ인베스트먼트에서 그는 굵직한 문화콘텐츠 트랙레코드를 여럿 쌓게된다. 영화 △부산행 △7번방의선물 △강철비 △리틀포레스트, 드라마 △멜로홀릭 △어셈블리, 전시 △카포네트릴로지 등이다.

특히 '7번방의선물'과 '부산행'은 1000만 영화에 등극하며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각각 1281만명, 1157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3배, 2배 멀티플을 기록했다. 프로젝트투자가 중심이 되는 문화콘텐츠 업권 특성상 멀티플 1배 이상은 높은 수익률로 평가된다.

2017년 KB인베스트먼트로 이직했다. KB인베스트먼트 최초 콘텐츠펀드 'KB NEW 콘텐츠 투자조합(250억원)' 결성에 기여했다. 문화콘텐츠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다. △와이낫미디어 △콘텐츠퍼스트 △테라핀 등에 투자했다. 영화와 드라마 투자도 이어갔다. 영화 △인랑 △물괴 △0.0메가헤르츠, 드라마 △구해줘 시즌2 등에 투자했다.

2021년 박정환 대표의 제안으로 로간벤처스에 합류한다. 오 부대표는 △로간2호 콘텐츠재기지원투자조합(137억원) △로간 NEW콘텐츠가치평가투자조합(174억원)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콘진원 등 기관 멘토링 사업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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