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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KS인더스트리, 스피어파워 전철 '우려''신사업 안갯속' 구주·CB 투자자 이익 실현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12 08:55:1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인더스트리가 스피어파워의 전철을 밟고 있다. 스피어파워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지만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명확한 움직임 없이 '머니게임'만 부지런히 일어나고 있다. 구주, CB 투자자들만 차익 실현을 통해 재미를 본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이날 유형자산 양수 계약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달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부지와 공장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양수목적은 본사이전 계획에 따른 부지, 공장 확보로 주식회사 핀테크로부터 총 155억원을 들여 매입한다.

부동산 매입은 KS인더스트리가 새 주인을 맞이한 후 보여준 사실상 유일한 움직임이다. KS인더스트리는 상상인더스트리 시절인 지난 3월 최대주주가 상상인선박기계 외 4인에서 코스닥 상장사 스피어파워로 변경됐다. 스피어파워가 8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두 달여가 지난 5월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KS인더스트리로 변경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당시 △기체 여과기, 공기 조화장치 제조, 판매업 △음극활물질, 도전재 등 소재의 개발 제조, 판매업 △탄소배출권 개발 사업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하며 사업다각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새 주인이 들어선지 4개월이 넘도록 신사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4개월 사이에 구주 인수자들과 기발행 CB 인수자들만 차익을 실현한 정황만 나타나고 있다.


스피어파워가 유상증자로 신주만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고, 구주는 투자조합과 법인들이 대부분 인수했다. 상상인선박기계 외 2인이 보유하고 있던 981만8750주를 어드벤쳐스1호 조합, 컬러드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 미래티에스, 삼일호조합, 스피어파워조합이 나눠서 인수했다.

당시 주가는 경영권 변경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 구주 단가 2400원대를 크게 상회했다. 최고 422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구주 양수도계약이 완료된 당일인 3월 2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구주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추정했다. 3월 28일과 29일 연이어 거래량도 급증했다.

사실상 추적도 불가능한 구조를 짰다. 인수자들은 구주 인수 직후 지분을 잘개 쪼개면서 추적이 힘든 '깜깜이 지분'으로 만들었다.

이후에는 CB를 통해 이득을 본 주체들이 나타났다. 컨티넨탈홀딩스라는 법인은 경영권 변경 소식이 알려진 직후 60억원 수준의 KS인더스트리 13회차 CB를 인수했다. 컨티넨탈홀딩스의 대표이자 최대주주는 임인규 씨로 스피어파워 사내이사에 재직중이다. 과거에는 스킨앤스킨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티넨탈홀딩스는 지난 4월 CB를 인수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전부 장외에서 매도했다. 쪼개 팔면서 매도 대상자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CB는 이후 두 달 사이에 대부분 전환청구됐다. 그 사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주가가 투자자들이 CB를 인수한 가격을 상회하면서 어렵지 않게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은 과거 스피어파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7월 프로스테믹스에서 스피어파워로 사명을 변경하며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철강, 특수합금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년 사이 명확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스피어파워에서는 KS인더스트리와 비슷하게 주가 흐름에 따라 기발행 CB 전환만 활발하게 일어났다. 추가로 재무적투자자(FI)도 유증 참여 후 1년 만에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스피어파워가 인수한 KS인더스트리 역시 스피어파워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구창현 KS인더스트리 대표는 "저전력 공조기 등 신사업 추진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스피어파워가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스피어파워와는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신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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