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쇄신 바람 부는 위믹스]끊임없는 잡음, 사업 정리 칼 빼든 위메이드①코인 초과 유통 논란 다시금 수면 위로…불필요 사업 정리 기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19 08:24:22

[편집자주]

위믹스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지만 출범 직후부터 최근까지 늘 '이슈메이커'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 시장을 개화시키면서 호평을 받더니 곧바로 위믹스 초과 유통 논란이 불거져 '악동' 신세로 전락했다. 논란에도 끄떡 없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던 위믹스의 행보가 최근 심상치 않다. 올해 위믹스를 둘러싼 잡음이 유독 거세다. 위메이드는 사업조정 칼을 빼들었다. 위믹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경영진 구속, 유통량 논란 등 대응책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믹스는 출범 이후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잡음이 심하다. 위믹스 사업을 주도했던 장현국 전 대표(부회장)가 유통량 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에 예치해뒀던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회장)의 수백억원 어치 위믹스도 행방불명이다.

논란에도 꿋꿋이 사업을 확장하던 위메이드도 결국 효율화를 택했다. 당분간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무리하게 추진했던 지갑 사업 등은 종료하 게임사로서 본분에 충실하려는 모양새다.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을 입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기조다. 대신 전략을 모두 바꿀 조짐이다. 향후 위메이드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위믹스를 다룰지 이목이 집중된다.

◇무리한 확장으로 생겨난 논란

위메이드는 2020년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발행했다. 발행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21년 가상자산 호황이 찾아오면서 위믹스 주목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가상자산을 붙인 플레이투언(P2E)게임 <미르4 글로벌>도 흥행하면서 위믹스 개당 가격이 2만8000원까지 상승했었다. 최근 가격은 1000원대다.

위믹스에 대한 관심이 늘자 위메이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발행주체는 해외소재 손자회사 WEMIX PTE. LTD였는데 이를 자회사로 만든다. 2022년 1월 중간지배기업인 위메이드트리를 본사로 합병하면서 작업이 이뤄졌다.

2022년 10월에는 클레이튼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하면서 '위믹스 3.0'을 선언했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의 신호탄을 쏜 것이었지만 이때부터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초과 유통'이다. 위메이드가 클레이튼 기반 위믹스클래식에서 위믹스3.0으로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허술하게 유통량을 관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사전 공시 없이 위믹스를 추가 유통하고 현금화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5개 원화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 상장폐지를 경정했다. 같은해 12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일제히 상장폐지됐다. 위메이드는 더 이상 유보물량 초과유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2023년 코인원을 시작으로 업비트를 제외한 모든 원화거래소에 재상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끝이 아니었다.

◇장 부회장 기소, 블록체인과 점점 거리두는 위메이드

최근 검찰은 장현국 부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2년 위믹스 유동화를 중단하겠다던 발표가 허위라는 게 검찰 주장이다. 이 발표 이후에도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지속 유동화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장 부회장이 위믹스를 펀드에 투자한 후 스테이블 코인을 수령해 유동화했다고 봤다. 위믹스를 담보로 제공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받은 것 역시 유동화의 일종이라고 해석했다. 거래소, 장외거래(OTC) 중개 업체를 통한 위믹스-원화 직접 교환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거래도 유동화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위메이드는 이런 상황을 예견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장현국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직을 사임했다.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위메이드를 이끌었지만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대신 최대주주인 박관호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에 전격 복귀했다.

DAXA는 검찰 기소 이후 다시 한 번 위믹스를 심판대에 올렸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거래지원 모범사례'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과거보다 더 기민하게 대응 중이다. 우선 각 회원사들에게 위믹스팀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소명 결과가 불문명하다면 유의종목 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상장폐지 심사에 착수하게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거래소 측에서 소명을 요청한다면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량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자 위메이드는 과거 발생한 사건에는 선을 긋는 것처럼 사업 전략을 바꿨다. 블록체인 사업 축소를 통한 비용효율화에 착수했다. 위믹스를 재원 삼아 자회사를 인수하던 과거와 달리 라이트스케일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서비스룰 종료한 라이트스케일의 우나월렛

'우나월렛' 서비스 종료 일정도 9월로 확정지었다. 게임 중심 블록체인은 유지하되 무리한 확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플레이월렛은 국내 미등록 가상자산사업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국인 가입, IP 등을 차단했다.

대신 메인 IP에 블록체인을 입히면서 이제는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박관호 대표는 이달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 아이템 재화 랜덤성, 가치 등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상원 위메이드 IR실 전무도 "상반기에는 블록체인 사업 선택과 집중을 했고 하반기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 유통량 증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단이 지향하는 건강한 생태계 시작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