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위메이드와 점점 멀어진다 주식 처분해 154억 확보, 스톡옵션도 유동화…잔여 지분은 2%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25 08:57:4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와 장현국 부회장 사이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느슨해지고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이탈하더니 최근에는 지분까지 유동화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이 별다른 목적 없이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장현국 부회장, 위메이드 주식 팔아 154억원 확보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보유 지분 36만3354주(지분 1.08%)를 장내 매도했다. 구체적으로 17일에 18만382주를 주당 4만3775원에 처분했다. 18일에는 18만2972주를 주당 4만1432원에 팔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4억7712만원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단순 지분 매각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올해 들어 장 부회장의 행보에 여러 차례 이상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위메이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시작이었다. 2014년 대표로 선임된 이후 10년 만의 사임이었다. 사내이사진에서도 빠졌다. 빈자리는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이 대체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3일에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9만7152주를 차액보상 방식으로 유동화해 현금 97억원을 수령했다. 이번 장내 매도까지 포함하면 꾸준히 보유 주식을 줄여가고 있는 셈이다. 또한 그동안은 위메이드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도 자신의 급여로 매입했지만 대표 사임 이후로는 중단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장내 매수는 했어도 장내 매도는 하지 않았다.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주식도 유동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다. 모두 투자자의 신뢰를 쌓기 위한 행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장 부회장이 서서히 위메이드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장현국 이탈하면 위믹스 사업도 영향
만약 시장의 예상처럼 장 부회장이 위메이드에서 이탈한다면 위믹스 사업에도 적잖은 파장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대표 시절 위믹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렸을 정도다. 다른 게임사에 비해 선제적으로 가상화폐를 게임에 접목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장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내려오면서 위믹스 사업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박관호 대표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전략적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과가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하나의 지갑에서 관리하게끔 하는 우나월렛 서비스를 출시 6개월 만에 종료 공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메이드 투자 기조가 변한 이유는 흑자 전환을 위해서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 <나이트크로우>를 흥행궤도에 안착시켰는데도 연결 영업손실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8.2%에 달할 만큼 대규모 적자였다. 올해 1분기에는 -23.3%로 더 나빠졌다. 장 부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배경으로 꼽힌다.
장 부회장은 앞으로도 잔여 주식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있다. 잔여 주식은 스톡옵션 82만2752주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2% 수준이다. 다만 최근처럼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현금을 곧장 지급하는 차액보상 방식을 활용하면 스톡옵션이 행사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