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은 지금]달라지는 시장 판도, 승부수 날린 진짜 이유③SK렌터카 안정화 전에 시장 주도권 잡아야…하반기에만 신사업 3개 론칭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16 07:31:47
[편집자주]
신사업 진출, 주주친화책, 중장기 재무 목표 등 관심을 끌만한 모든 패키지를 들고 나온 롯데렌탈에서 시장이 가장 흥미를 가질 부분은 결국 '주가'일 것이다. 상장 이후 곧바로 저평가의 늪으로 빠져든 경험, 혹은 금리 등의 변수가 업계 1위의 위상을 무색하게 만든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있기 때문. 다행히 업황 등 상황적 요인은 회사 편으로 보인다. 과연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더벨이 롯데렌탈의 현황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은 부동의 1등이다. 전신인 KT렌탈 시절부터 시장 점유율에서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렌터카 25만1919대를 운용하며 점유율 20.8%를 기록 중이다.그 뒤를 SK렌터카가 쫓고 있다. SK렌터카는 2010년대 중반까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018년 업계 2위인 AJ렌터카를 인수하고 렌터카 19만여대를 운용, 롯데렌탈과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오랜 구도가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홍콩계 사모 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5~6년 안에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혈된 사모펀드 자금을 앞세워, 렌터카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신차 구매와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투자를 통해 SK렌터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걱정은 있다. SK렌터카의 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바뀌면서 일각에선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면 더 높은 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렌탈 회사는 타인 자본으로 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낸다.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고객에게 대여할 차량에 지속해서 거금을 투자하기 어렵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든 아니면 사모펀드 돈으로 해결하든, 조달 부담은 숙제인 셈이다.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한 발 앞서 신사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자동차 소유에 대한 고정관념이 옅어지면서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렌탈 본업의 이익 증가율이 낮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SK렌터카가 새로운 자본 구조에 적응하는 동안, 롯데렌탈은 업계 공통의 숙제를 풀며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미 롯데렌탈은 이익 변동성이 큰 중고차 매각사업 대신 상용차 리스 사업, 수익성이 높은 고소장비와 지게차 등 산업재 렌탈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최근엔 최고경영자(CEO) IR DAY를 열고 약 2조원 규모의 엔진오일 교환 시장에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렌탈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방문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기존 장단기 렌터카 사업 및 중고차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롯데렌탈은 산하 중고차 유통 브랜드인 롯데오토글로벌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롯데오토글로벌 미들이스트 FZE'라는 법인을 신설, 중고차 판매 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만 중고차 소매, 차량 정비, 산업재 등 세 개의 신규 사업이 런칭될 예정"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만 한다면 2028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금의 각각 1.5배,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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