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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코, 미국 최대 모바일사 공급망 진입 '초읽기' 반도체 기판 시장 공략, 배터리 라인업 확대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19 07:24:4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바코가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또 한 번의 확장을 노린다. 대상은 반도체다. 올해까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성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긴밀하게 논의 중인 대형 고객과의 거래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광현 아바코 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인 A사의 미국 협력사와 준양산 논의 단계다.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양산 장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 아바코 대표

A사는 미국 최대 모바일 업체로 추정된다. 준양산은 양산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이를 거치면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해당 장비는 'EDR(Etching and Deposition R&D)'로 에칭과 증착을 연속 수행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회로 기판(PCB)에 박막 코팅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건식 공정 설비다. 이는 독일 슈미드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슈미드가 패터닝 공정, 아바코가 장비 개발을 맡는 구조다.

앞서 유럽과 중화권 PCB 업체에 EDR을 납품한 바 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A사 협력사 공급을 타진 중으로 성사되면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바코 관계자는 "EDR은 고성능 전자제품에 활용될 수 있다. 고밀도 다층 기판 및 집적회로(IC) 기판 개발에 적합하다"면서 "플라즈마를 이용한 에칭, 전극층 형성 등이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아바코는 2020년대 들어 반도체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기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다.


EDR 외에도 △메탈 스퍼터링 시스템 △메트롤로지 시스템 △3차원(3D) 인스펙션 시스템 등도 준비 중이다. 각각 금속 박막 제조, 웨이퍼 품질 측정, 웨이퍼 검사 등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반도체 쪽 진입이 어렵지만 스퍼터링 기술 등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전공정에 이어 모듈 등 후공정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이저를 바탕으로 한 설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스관통전극(TGV) 관련 제품으로 상용화 시 글라스 기판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바코는 사내 연구소에 레이저팀을 결성했다는 후문이다.

◇전고체·리튬메탈 등 신개념 배터리 장비 도전

아바코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배터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아바코는 LG에너지솔루션에 전극공정의 핵심 장비인 롤프레스와 슬리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샘플격으로 물량이 크진 않으나 이번 교류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잭팟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화 장비 등 후공정 위주인 포트폴리오를 전공정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리튬메탈전지 등 생산에 필요한 장비도 개발 중이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리튬메탈전지는 음극재에 흑연과 실리콘이 아닌 '리튬메탈'을 사용한 배터리를 일컫는다. 둘 다 안정성, 출력 등에서 리튬이온전지 대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배터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내세워 고객의 여러 미국 공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며 "국책과제로 황화물계 전고체전지 연구를 수행 중인데 국내 대기업과 협업 중"이라며 "전고체 가기 전 건식도포장비, 리튬메탈전지 관련 설비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고체전지 및 리튬메탈전지 장비는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도 다룰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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