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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코, LG엔솔 배터리 전공정 장비 납품 '임박' 포트폴리오 확장 본격화, 전기차 캐즘 속 단비

김도현 기자공개 2024-07-03 07:39: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바코가 2차전지 핵심 설비 공급 초읽기에 돌입했다. 디스플레이 위주에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배터리 후공정에 이어 전공정까지 진출을 앞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LG에너지솔루션과 '롤프레스' 납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사업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아바코 고위 관계자는 "작년부터 꾸준히 수주한다고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그 시점이 말 그대로 임박했다. 그동안 공들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바코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간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 미국 배터리 공장 등에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해왔다. 조립 공정과 활성화 공정을 연결하고, 후공정에서 배터리 셀을 운송하는 물류 장비다.

이번에 공급하게 될 롤프레스는 전극 공정에서 쓰인다. 전극 공정은 다시 믹싱-코팅-압연-슬리팅으로 나뉘는데 롤프레스는 이중 '압연' 단계다. 활물질이 도포된 전극 기재를 일정한 두께로 눌러주는 역할을 한다.

롤프레스는 원통형 막대끼리 맞물리면서 돌아가는 '롤투롤'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고난도로 일본, 유럽, 한국 등의 일부 업체만 생산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피엔티, 씨아이에스, 한화모멘텀 등이 대표적이다.

아바코는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했다. 싱글 타입을 탠덤 타입을 업그레이드 했다. 전극을 연속 2번 압연해 두께 감소 및 밀도 향상 효과를 줬다. 전 기능을 디지털화하기도 했다.

아바코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가면서 전극을 압축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졌다. 탠덤 방식으로 고하중 프레스를 구현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무인화 공장을 구축하는 추세인데, 스마트화한 롤프레스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코 주요 생산거점 소개

초기 물량은 1대 내외로 추정된다. 당장 큰 이익이 나진 않겠으나 LG에너지솔루션 레퍼런스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규 고객 발굴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배터리 제조사의 투자 속도가 늦춰진 상황에서 물류 장비로 제한된 아바코에 롤프레스 가세는 단비가 될 수 있다.

향후 아바코는 롤프레스 앞뒤 장비인 코터(코팅)와 슬리터(슬리팅) 등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전극 공정 '턴키' 수주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11월 아바코는 경북 상주에 2차전지 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디스플레이 부문과 사업장을 공유했다면 배터리 전용 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이를 통해 연간 6000억원 규모 설비를 양산할 수 있게 됐다. 상주 공장은 현재 3개동 중 2개동이 가동되고 있다.

아바코는 "내년부터는 전기차 산업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생산능력(캐파) 투자는 고객이 결정하는 사안이니 양적 및 질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롤프레스의 경우 추후에는 라인 단위로 수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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