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케이뱅크 덕 봤다…매입업무 감소에도 순이익 급증 케이뱅크 파생상품이익 212억 반영…영업외수익 8배 늘어
김보겸 기자공개 2024-08-20 12:38:1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애초 본업이었던 전표매입 이익은 줄었지만 계열사인 케이뱅크 관련한 파생상품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BC카드가 투자해 둔 케이뱅크가 역대급 호실적을 내면서 BC카드의 실적으로 잡히면서다.◇상반기 순이익 999억…매입업무 줄었지만 비용절감 효과
BC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6억원)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812억원으로 집계됐다. BC카드 관계자는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업에서의 수익 확대보다는 각종 비용 절감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BC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9132억원으로 지난해(2조24억원) 보다 4.5% 줄었다. BC카드의 주된 업무인 신용카드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 수익은 1조6043억원에서 3.8% 감소한 1조5430억원으로 감소하면서다.
수익이 줄었지만 비용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8321억원으로 지난해(1조9538억원) 대비 6.2% 줄었다.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입업무비용은 1조3894억원으로 전년(1조4598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도 줄었다. 판관비는 1295억원으로 전년(1396억원) 대비 7.2% 감소했으며 신용손실충당금은 전년 대비 31.9% 감소한 2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자체카드 사업은 성장세다. 상반기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110억원)보다 62.7%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부가사업수수료수익도 지난해 상반기(296억원) 대비 15.2% 증가한 341억원이었다.
◇케이뱅크 역대급 호실적, BC카드 파생상품 평가이익으로 반영
무엇보다 케이뱅크 가치가 늘면서 BC카드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기준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BC카드는 지난 2021년 케이뱅크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흥행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을 부여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FI들에게 부여한 동반매각청구권 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은 BC카드 실적에 반영된다.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BC카드가 FI의 지분을 되사야 하는 만큼, 케이뱅크 기업가치가 변동하면 파생상품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올 상반기 BC카드의 영업외수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34억원에서 248억원으로 급등했다.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212억원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역대급 호실적을 낸 점도 BC카드에 긍정적이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250억원)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BC카드는 케이뱅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 회계를 적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당기손익을 보유한 지분율만큼 BC카드 수익과 손실로 인식한다. 케이뱅크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BC카드의 지분법 이익으로 266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케이뱅크의 재무적 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케이뱅크에 추가로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재무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 케이뱅크의 수익성 개선 및 기업공개 성공 여부, BC카드의 추가적인 증자 참여 여부 및 관련 자금소요 규모 등이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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