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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홀로서기 중간점검]BC카드 결제망 독립 1년, 자체카드 성과 '아직은 미흡'①할인 연계 및 무이자 할부 혜택 급감…8개사 중 유일하게 회원수 감소

김보겸 기자공개 2024-08-16 10:24:02

[편집자주]

우리카드가 BC카드로부터 결제망 독립 1주년을 맞았다. 2013년 전업 카드사로 출범한 후 10년 동안 BC카드의 결제망을 써오다 지난해부터 홀로서기에 속도를 냈다. 숙원사업이었던 독자가맹점을 구축했고 결제망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체카드도 발급했다. 매년 1000억원대 수수료를 BC카드에 내 온 만큼 자체 결제망 구축이 장기 성장을 위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탈BC 1년차를 맞은 우리카드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BC카드로부터 독립해 자체카드를 발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홀로서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독립 이전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불만이 거세게 나오면서다.

이전에는 BC카드와의 공동 마케팅에 따른 이중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독립 이후 자체 가맹점 구축에 따른 비용이 늘면서 마케팅비를 줄였다.

◇"탈BC 이후 혜택 줄어" 불만…고객 이탈 러시

지난해 7월 우리카드가 자체카드를 발급한 이후 이벤트 및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14일까지 홈플러스가 진행하는 최대 50% 할인행사에 적용되는 7대 카드(신한·삼성·KB국민·롯데·NH농협·광주·전북카드)에서 우리카드는 제외됐다. 8월 초 진행한 이마트 행사에서도 우리카드는 최대 40%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6개 카드사(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롯데·IBK기업카드)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티몬과 위메프(티메프) 사태가 겹치면서 혜택 축소 불만에 불을 지폈다. 우리카드가 자체카드인 '카드의정석 디어쇼퍼'와 '카드의정석 디어 트래블러' 고객 혜택 옵션 중 하나인 호텔 외식 이용권을 일시 중단하면서다.

이용권 발행업자가 티몬에 입점한 업체인 만큼 선제 대응했다는 게 우리카드 입장이었지만 연회비 15만원 프리미엄 카드의 혜택을 줄였다는 반발이 일었다. 이에 우리카드가 "미정산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즉각 혜택을 복구시키면서 불만은 일단락됐다.

(출처:여신금융협회)

하지만 이 같은 불만은 카드회원수에도 반영되고 있다. 6월말 기준 우리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70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년 전(708만1000명)보다 회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44만4000명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중혜택 줄어든데다 가맹점 모집비 부담 커져

우리카드 혜택 축소 배경으로는 BC카드와의 공통 마케팅에 따른 이중혜택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앞서 우리카드가 BC카드의 고객이었을 때는 BC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에 더해 별개로 우리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이 이중으로 적용되는 베네핏이 있었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공통 혜택이 제외되며 우리카드 자체카드의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독자 가맹점 모집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혜택이 줄어든 것으로도 보인다. 가맹점과 계약을 맺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소프트웨어 처리 작업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카드는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기 위해 독자 가맹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100만곳을 돌파한 뒤 올 8월 들어서는 190만곳도 넘었다. 이는 BC카드의 전체 가맹점 약 343만4000곳의 55% 수준이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7월 자체카드인 '카드의정석' 3종을 출시했다.(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가 후발주자인 만큼 부담은 더 커진다. 이미 우리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는 와중에 독자적인 가맹점을 유치하려면 모집인에게 수수료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자체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맹점 입장에서는 우리카드가 마케팅비를 더 쓰지 않는다면 독자 가맹점으로 추가하는 데 따른 메리트가 없다"고 진단했다.

혜택 몰아주기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독자 가맹점을 모집하느라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새로 출범하는 자체카드 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하느라 기존 고객의 혜택을 줄였다는 지적이다.

앞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마트 할인혜택에 있어서 '카드의정석 쇼핑+'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1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존 우리BC카드에서 우리카드로 단순 전환한 경우에는 해당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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