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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 비결]제네시스, '럭셔리 세단'의 힘...16년 쌓아올린 '미드틴' 마진율④판매율 5% 넘기며 현대차 수익성 기여...미국 시장 활약 눈길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21 09:20:00

[편집자주]

판매량에 대한 의구심을 떨친 기업이라면 이제 브랜드 밸류가 수익성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합당한 값을 치른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 브랜드를 공들여 키운 이유다. 다만 장인이 아닌 기업으로서 원가율 관리도 필수 요소, 재료비와 고품질의 균형 맞추기는 모든 제조기업의 딜레마다. 현대차그룹은 권역별 균형 성장이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더하며 복잡한 방정식을 가장 잘 풀어내고 있다. 더벨이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의 비결을 재료별로 분석하고 전략과 히스토리를 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럭셔리 세단이라고 다 같은 고급차가 아니다.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각각의 전략이 상이하다. 초호화를 노리는 세단이 있는 반면 럭셔리와 대중화를 동시에 노리는 차종도 있다. 판매규모와 마진율, 브랜드 밸류 사이 황금비율을 찾는 게 고급차의 핵심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그 사이에서 영리한 전략을 짠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제네시스의 마진율은 10~15% 이상, 일반 승용차는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토요타그룹,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그룹 등을 제친다. 럭셔리 브랜드를 추구하는 동시에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 주요 공신 중 하나다.

◇현대차 영업이익률 끌어올린 제네시스 판매율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이다. 2015년부터 점차 하락했던 마진율은 2018~2020년 2~3%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단에 자리한다. 2021년부터 다시 5.60%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낸다. 이 시기 가장 큰 변화들을 꼽자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과 확 뛰어오른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다.

동률의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과 제네시스의 판매율은 유사한 곡선 흐름을 보인다. 제네시스의 판매율이 점차 늘어나며 영업이익률도 점차 개선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른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점유율도 영향력이 컸지만 제네시스의 점유율 확대도 기여도가 높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규모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전략이기도 했다. 정 회장이 부회장으로서 경영일선에 나서며 경쟁상대를 렉서스 등 고급 차종으로 잡고 리브랜딩에 나섰다. 핵심 전략이 제네시스의 판매 확대다.

2021년 5%를 넘어간 이후 제네시스의 판매율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 5.33%에서 올해 1분기 5.60%, 2분기 5.70% 등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5.60%에서 2022년 6.91%, 2023년 9.30%, 올해 상반기 평균은 9.15%다.


◇럭셔리 브랜드 비견하는 '미드틴' 마진율

배경은 제네시스의 마진율이다. 일반 승용차의 마진율은 제작사와 세그먼트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2%에서 5% 안팎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마진율이 낮은 경차부터 소형, 준준형, 중형, 중대형과 대형까지 차종의 범위가 넓은 기업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9%를 넘는다는 건 모든 차종의 평균이 럭셔리 브랜드에 비할만 하다는 뜻이다. 럭셔리 승용차의 경우에도 7%에서 초호화 차종의 경우 20% 이상까지 범주가 넓다. 완성차 기업들이 개별 차종의 마진율을 고지하지는 않지만 통상 10% 안팎으로 점친다.

현대차그룹 역시 제네시스 만의 수익률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리포트 등을 참고하면 10~15% 이상의 수익률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마진율은 고급 세단으로 분류되는 벤츠 등에 비견하거나 앞선다. 결국 제네시스와 SUV의 효과가 현대차 전체의 영업이익률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마진율은 회사에서 정확하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이라 세그먼트에 따른 차이점을 고려해도 마진율은 로우틴에서 미드틴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90 블랙’ 사진=제네시스

◇처음부터 고급화 추구…16년 쌓아올린 럭셔리 세단의 힘

마진율을 지키는 힘은 브랜드 가치다. 일반 승용차의 두 배 이상인 영업이익률을 겸비하고서도 판매 규모가 순증해야 한다. 소비자가 차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네시스의 힘은 첫 단추부터 꿴 '고급' 이미지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던 2007년부터 럭셔리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가성비 차의 대명사였던 현대차그룹이 럭셔리 차의 브랜드를 2008년 독립시켰다는 의미가 컸다. 제네시스를 만들며 영국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영입해 디자인에 힘을 줬고 차종의 종류도 중형·대형·초대형 세단, 중·대형 SUV까지 매우 빠르게 확대했다.

소비자의 인정은 판매 규모로 증명된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 대수는 22만5189대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추이도 긍정적이다.

제네시스는 한해 판매량의 7할이 미국에서 나올 만큼 미국에서의 인기가 높은 차다. 미국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1만312대였던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6만9175대로 5년 사이 약 7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3만1821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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