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LG 이사회 출석률 '우수', 개최 횟수는 '아쉬움'[참여도]④평균 출석률 99.3%, 이사회 개최 6회·기타 소위원회 7회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10 08:20:2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는 기본적으로 이사회 구성원들의 성실한 참여를 전제로 한다. 사내·외 이사들을 섭외해 균형 잡힌 이사회를 꾸렸더라도 특정 이사들만 참여한다면 이사회 구성은 무의미해진다. 이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와 이사회 개최횟수 등은 이사회 평가에서 빠질 수 없는 평가지표다.지주사 LG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평균 출석률이 99% 이상을 기록하며 성실한 참여도를 보여줬다. 이사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LG도 구성원들에게 안건을 숙지하기에 충분한 기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사회와 산하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평가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이사회 참여도 평가 지표 중 절반이 ‘만점’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3점으로 산출됐다.
'참여도'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성실성과 사외이사 관련한 활동의 충실성을 보는 지표다. 이사회 개최횟수가 적정한가, 사외이사 교육이 적정한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LG는 이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32점, 평점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 항목 중 4.2점을 받은 ‘견제기능’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점수다.
LG는 참여도를 평가하는 총 8가지 항목 중 4가지 항목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먼저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 평가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LG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99.3%를 기록했다. 총 7명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6명의 이사들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다만 구광모 이사회 의장이 2023년 이사회 출석률 83.3%를 기록하며 이사회 평균 출석률을 깎았다.
이사회가 열리기 앞서 안건 통지에 충분한 시간을 두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LG 이사회 구성원들은 지난해 정기이사회가 열리기 평균 13일 전에 안건을 통지 받았다. 임시 이사회는 열리지 않았다. 사내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사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사외이사들의 경우 급박하게 안건을 통지 받는다면 올바른 의사결정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LG는 사외이사들에게 평균 13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다.
사외이사들에 대한 교육도 연간 5회 이상 진행돼 만점으로 채점됐다. 연초 집중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만 총 5회 개최됐다. 이사회 사무국에서는 회사의 개요 및 이사회 운영, 국내외 경제전망 및 국제질서 변화와 주요 경영환경 이슈 등에 대한 교육을 총 3회 진행했다. LG그룹의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화원도 이사의 역할과 운영 등에 대해 교육을 한 차례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외부강사를 초청해 기후변화 적응과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 조직과 별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해당 항목도 만점으로 평가됐다. LG는 기존에 이사회 사무국을 통해 감사위원회를 지원했다. 하지만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지는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LG는 이를 보완해 2021년 상반기부터 감사위원회가 조직책임자에 대한 임면 및 평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지는 별도의 감사지원담당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감사지원담당 조직은 담당 직급의 책임자 포함 3명으로 구성돼있다. 3명 모두 LG그룹에서 다년간 회계 및 감사업무를 수행하여 관련 업무 전문성이 높은 인원이라는 설명이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별도 교육도 2023년 한 해 동안 7회 이뤄졌다. 안진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 회계법인과 감사위원회 사무국이 주체가 되어 감사위원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사회·소위원회 개최 횟수 아쉬워
LG가 참여도 평가지표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항목은 대체로 이사회 및 소위원회 개최 횟수와 관련된 지표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항목은 이사회 개최 횟수였다. 해당 항목에서 LG는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LG는 2023년 연간 총 6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외이사 풀(Pool) 관리 활동에 대한 지표도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LG는 지난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단 1회밖에 개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관련 지표에서 3점으로 평가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상시 점검 및 평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적법성·타당성 검토 및 추천 등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평가지표에서는 3점을 받았다. LG의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총 5차례 열렸다. 개최 횟수가 만점 기준에 미달해 중간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LG의 감사위원회는 총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들의 지난해 감사위원회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위원회를 제외한 기타 위원회의 회의 개최 횟수를 평가하는 지표에서는 4점을 기록했다. LG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위원회 2개를 제외하고 2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ESG위원회다. 지난해 내부거래위원회는 3회, ESG위원회는 4회 등 총 7회의 회의가 진행됐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및 대규모 내부거래 등 내부거래의 투명성 및 적정성 심의하기 위해 꾸려진 위원회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을 위한 기본 정책·전략·중장기 목표에 대한 심의 및 의결과 준법경영을 위한 기본 정책 수립, 핵심 준법 리스크의 관리 등 준법통제에 관련된 사항의 심의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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