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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국전약품이 '반도체 소재'를? 신사업 덕 벌크업 성공 상반기 매출 성장률 18% '역대급', 반도체·이차전지 매출 614% 급증

김형석 기자공개 2024-08-21 09:14: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료의약품(API) 중심의 국전약품이 주력 사업 성장에 이어 신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확장을 이루고 있다. API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과 반도체 및 이차전지 등 과감한 신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전약품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신약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음성공장 본격가동으로 소재사업 본궤도, 매출 성장 견인

국전약품은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18.3% 늘어난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0.7%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급격한 규모 성장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약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신사업이 약진했기 때문이다. 전체 의약품 사업 매출은 11.84% 증가한 683억원으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제품 중에선 콜린알포세레이트 등 정신·행동장애 의약품의 매출이 20.74% 늘었다. 상품 중에선 은행잎엑스 등 순환기계질환의 매출이 41.68%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순환기계질환 매출 증가액은 소화기계질환과 신경계질환 매출 감소폭을 크게 뛰어넘는 액수다.

의약품 사업 성장보다 돋보이는 사업이 있다면 바로 소재다. 이 기간 소재사업의 매출액은 614.22% 급증했다. 매출 규모는 46억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된다.


국전약품의 소재사업이 단기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건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음성 소재 전자소재 생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됐기 때문이다.

국전약품은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소재사업을 지목하고 음성에 소재공장을 세웠다. 총 500억원을 투입한 생산시설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간체 및 제품, 반도체 소재,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소재사업의 성장은 의약품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56%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축소했다. 대신 소재사업의 매출 비중은 1% 남짓에서 6% 중반으로 성장했다.

◇판관비 확대 및 신약개발 투자 영향으로 수익성은 주춤

외형확대에 성공한 국전약품도 고민은 있다. 바로 수익성이 주춤하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05% 줄어든 20억원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8.67%에서 2.78%로 급락했다.

매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 비용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같은기간 판관비는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1% 늘었다. 국전약품의 반기 판관비가 100억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판관비 증가액은 22억원, 영업이익 감소폭은 3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관비가 늘어난 게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급여 등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항목이 크게 늘었다.

인건비는 지난해 준공한 음성 소재공장 채용인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소재사업 직원 수는 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명 증가했다. 전체 직원수(175명) 대비 소재사업 직원 비중이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증가율이다.

국전약품 주요관계자들이 2023년 8월 열린 충북 음성 소재 전자소재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전약품

물론 비용이 늘어난 걸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업 확대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약개발 등 투자 확대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11월 설립한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다. 국전약품과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이하 에스엔바이오)가 함께 세운 조인트벤처(JV)다. 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양사 투자 비율은 51대 49다.

국전약품이 KSBL에 투자한 금액은 4억5900만원이다. KSBL 설립 3개월 전 공동 창업자인 에스엔바이오지분 확보에 20억원을 투입한 것까지 감안하면 해당 사업에만 한해 영업이익의 절반인 25억원을 베팅한 셈이다.

국전약품 입장에서 KSBL 설립은 향후 성장 동력을 신약개발에서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PI와 제네릭 판매를 넘어 신약개발을 통해 종합 제약사로의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확대된 부채비율…관건은 재무리스크 해소

관건은 재무 건전성 확보다. 이미 소재사업 공장 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을 진행한 이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경우 KSBL 추가 투자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월 말 기준 국전약품의 총부채는 1208억원에 달한다. 2년 전 511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부채비율 역시 121.02%에 달했다.

2년 새 부채가 급등한 데엔 전환사채(CB) 발행 영향이 컸다. 국전약품은 2022년 9월 65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해당 CB의 올해 6월 말까지 이자비용은 23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보다 큰 액수다.

문제는 다음달 16일부터 행사가 가능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이다. 이에 따라 국전약품은 해당 CB에 대해 현금 유출 없는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제무제표에 반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손실로 반영한 금액은 43억원이다. 지난해엔 해당 CBfh 38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KSBL 설립인 부족한 신약개발 노하우를 외부 협업에서 찾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며 "수익성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벨은 국전약품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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