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K-금융 빌드업]산업은행, 국영기업 위주 기업금융 확대 전략 통했다④BNK캐피탈 라이선스 취득 막바지…소액대출 시장 '메기' 되나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08-26 12:27:32
[편집자주]
우즈베키스탄은 대러 제재에 따른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기반한 개방화 정책으로 연 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은행 민영화, 디지털화 등 금융 개혁도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도 높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상황과 금융 환경을 들여다보고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산업은행과 BNK캐피탈이다. 산업은행은 2006년 대우그룹의 '우즈대우은행'을 인수한 후 20년 가까이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영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취급하며 안정적인 영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BNK캐피탈은 소액대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가 약 30년 만에 설립한 신규 법인이며 소액대출업은 최초다. BNK캐피탈은 하반기 중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온렌딩 대출로 대출 취급 영역 확장, 리스크도 최소화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법인 'KDB우즈베키스탄'은 대출자산의 80% 이상을 일반대출로 취급하고 있다. 이중 기업대출이 대부분이며 광업과 통신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우량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광업은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산업으로 지난해 생산액에 11억 달러에 육박한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시장 특성을 고려한 주요 산업의 현지 국영기업과 유망산업별 선도업체에 대해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신디케이티드론도 취급하며 우즈베키스탄 금융시장에 선진금융기법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여러 금융기관이 같은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하는 일종의 '집단 대출'이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20년 최초의 현지 신디케이티드론을 주선하며 업무지식을 축적했다. 올해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크로스보더 신디케이티드론에 참여했다. 향후 역내외 대출시장 대형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은행을 중개기관으로 하는 '온렌딩 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KDB우즈베키스탄은 대기업에 대한 직접대출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영업구조상 대출 취급이 쉽지 않다. 이에 거래처가 많은 현지은행을 거쳐 기업체에 대출하는 간접금융 형태로 온렌딩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신용도가 우수한 현지은행을 대상으로 온렌딩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용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온렌딩 대출도 본점 고유업무로 2020년에 도입했다. 당시 현지 국영은행 1개사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총 7개 현지은행을 지원하고 있다.
◇30년 만에 현지법인 신규 설립, 담보 기반 대출업 영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산업은행에 이어 BNK캐피탈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1996년 '우즈대우은행(현 KDB우즈베키스탄)' 이후 약 30년 만에 국내 금융사가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 성공을 거둔 BNK캐피탈인 만큼 시장에서 우즈베키스탄 법인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현재 BNK캐피탈은 법인 개소식을 마치고 현지 영업 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BNK캐피탈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취득하는 라이선스는 '소액금융업(MFO)'으로 국내 금융사 최초다. 소액금융업 라이선스는 100%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만을 대상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라이선스에 기반해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 담보대출, 신차 할부금융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국내에 우즈베키스탄 근로자가 많다는 점도 활용할 계획이다. 매달 약 400명의 근로자가 우리나라로 출국한다. E-9(비전문취업) 비자를 받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출국에 앞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비자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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