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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KDB우즈베키스탄, 현지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①현지 우량·국영기업 직접대출 확대…신디케이티드론 선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10-25 1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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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우즈베키스탄 법인 'KDB우즈베키스탄'은 현지 선도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량자산 위주로 확대하는 영업전략을 펼치며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신상품 개발에도 나서 자체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중앙은행 등 외부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며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즈벡 유일 국내 현지법인, 자산 규모 업계 16위

KDB우즈베키스탄은 현재 국내 금융사가 영업하고 있는 유일한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이다. 산업은행은 2006년 대우그룹의 '우즈대우은행'을 인수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 본격 진출했다. BNK캐피탈은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나 영업라이선스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기존 대부업 중심의 소형은행이었던 KDB우즈베키스탄은 신용카드까지 갖춘 상업은행으로 재탄생했다. 2013년에는 RBS은행과 합병해 우즈베키스탄 내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했다. 현재 본점과 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점은 26개 부서를 두고 있다. 총 직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244명으로 주재원 8명과 현지직원 236명으로 구성돼 있다.

KDB우즈베키스탄 본점

KDB우즈베키스탄의 총자산은 지난달 기준 10조9212억 숨으로 현지 36개 은행 중에서 16위다. 자산규모 상위 은행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소유하는 국영은행들이다. KDB우즈베키스탄은 대출자산 80% 이상을 기업대출로 취급하고 있으며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소재 우량 대기업이다.

이영록 KDB우즈베키스탄 은행장은 "주요 산업은 우즈베키스탄의 특성을 고려한 광업, 통신을 비롯해 현지 은행을 중개기관으로 온렌딩 대출 및 무역금융을 취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온렌딩 대출의 경우 거래처가 많은 현지은행을 거쳐 기업체에 대출하는 간접금융 형태로 진행된다. 이영록 행장은 "대기업에 대한 직접대출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영업구조상 대출 취급이 쉽지 않다"며 "KDB우즈베키스탄은 신용도가 우수한 현지은행을 대상으로 온렌딩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온렌딩 대출은 본점 고유업무로 2020년에 도입돼 올해 상반기 기준 총 7개 현지은행을 지원하고 있다.

인프라, 에너지 등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최근 5~6%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록 은행장은 "국내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강점을 살려 외국계 투자법인의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상품 도입 등 우즈벡 선도 은행 입지 구축

KDB우즈베키스탄은 올해 대출자산을 전년보다 10% 이상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직접대출은 현지 우량기업과 국영기업 위주로 확대하며 신디케이티드론에 참여하고 있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20년부터 현지 신디케이티드론을 주선하며 업무지식을 축적해 왔다.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크로스보더 신디케이티드론에도 참여하며 역내외 대출시장 대형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CRM(Client Relationship Manager)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CRM 제도는 고객에게 필요한 은행 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외국계 투자법인들을 대상으로 CRM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법인들은 러시아 대체시장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현지 디지털 전환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증명서 발급, 실시간 채팅 서비스 기능 등을 출시했다. 이영록 은행장은 "모바일뱅킹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고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20년 디지털뱅킹 부서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인터넷 뱅킹의 뉴 버전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개인고객을 위한 모바일 뱅킹 앱을 전면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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