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리스크 해소한 에스엠랩, 상장심사 승인 '촉각' 최대주주 금양 대여금 지원, 증설 자금 2100억대 축소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6 10:00: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엠랩이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과거 문제시 됐던 제3공장 증설자금 조달 리스크는 산업은행 대출을 포기하고 최대주주 금양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기존 계획보다 조달규모를 줄이고 추가 대출 시점을 뒤로 늦추는 방식으로 조절했다.에스엠랩은 지난 2022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이후 올해 4월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증설 자금 조달 문제는 지난 2022년 말 이뤄졌던 첫 번째 상장 추진 당시 발목을 잡았다. 당시 2000억원의 증설 비용 상당 부분을 공모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한국거래소가 수용하지 않았다.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의 설비투자비용을 공모 주주들에게 떠맡기는 건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자금조달 문제는 올해 초까지 해결되지 못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시점을 늦춘 요인이 됐다. 증설 자금 일부를 금융권 대출로 충당하려 했는데 대출을 타진했던 산업은행으로부터의 대출 확약(LOC)을 받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에도 초기 양산시설 구축 자금 용도로 150억원을 대출해준 바 있다. 과거 시리즈 투자에도 참여해 일부 지분도 갖고 있다. 다만 올해 초의 경우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에스엠랩은 산업은행 대출을 포기하고 최대주주인 금양으로부터 자금 대여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2차전지 밸류체인상 강한 연결고리를 구축해놓은 입장에서 에스엠랩의 조달 리스크 해결을 통한 상장 성공 여부는 금양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였다.
금양은 지난 4월 17일 에스엠랩에 400억원의 금전대여 결정 공시를 냈다. 대여금 활용처는 ‘에스엠랩의 제3공장 증설 자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당장 대여금 지급보단 대출 확약서에 가깝다. 추후 에스엠랩이 금양에 차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금액을 대여하겠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대여금 지급 예상 시점은 증설 공장 착공에 나서는 내년 하반기다. 에스엠랩 입장에선 자금 대여에 대한 확약을 받아놓으면서도 내년 하반기까지 약 1년간 이자 부담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에스엠랩은 금전대여 결정 공시 다음날인 4월 18일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자금 대여와 동시에 소요자금도 줄였다. 지난해 2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계획했다가 이번에 2100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유입된 유상증자 자금 1300억원에 금양으로부터의 대여금 400억원을 더하고 공모자금 일부를 보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금양으로부터 빌린 대여금은 추후 금리 상황을 보다가 금융권 대출을 받아 대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상장 이후 상황에 따라 운전자금이나 증설 비용 증가 등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경우에도 금융권 대출을 다시 타진해 볼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유망업체로 꼽히는 에스엠랩은 지난해 10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뒤 올해 4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지만 빠르면 연내 심사 승인과 상장 완료까지 가능한 일정이다.
에스엠랩 관계자는 “금리를 제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자본금을 먼저 소진하면서 대출은 확약만 받아놓고 실행 시점은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이자를 최대한 덜 내는 구조를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회사가 연구·개발을 위주로 존속을 했는데 최근부터는 공장을 일부 가동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슈팅을 올해 중 끝낸다는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공장을 풀가동해도 모자랄 수 있는 수준이라 그때가서 문제없이 돌릴 수 있도록 올해까진 사전 준비하는 기간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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