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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 나선 밸런스히어로, 인도 꽂힌 미래에셋증권 '맞손'대표주관사 선정, 국내 증시 도전…현지 1위 핀테크 자리매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23 07:35: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1위 핀테크 기업인 밸런스히어로가 현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토종 스타트업으로서 인도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향후 국내 증시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강한 의지를 드러낼 정도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밸런스히어로의 에쿼티 스토리를 구상하는 데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밸런스히어로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이 기업은 근래 들어 몇몇 대형사를 중심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핀테크 비즈니스로 성장 궤도에 안착한 토종 스타트업이다. 현지에서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인 845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160억원을 달성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핀테크 비즈니스가 유독 인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인베스트인디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 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380억달러로 2019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 특성에 맞춘 소액 단기 대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20년과 비교해 디지털 대출 건수는 9배 이상 증가했고 대출 취급액은 11배 이상 늘어난 43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밸런스히어로의 매출 성장률은 904%에 이른다.


인도 비즈니스가 주축 사업인 기업이 국내 상장을 시도하는 건 밸런스히어로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공모 세일즈 작업을 벌이는 데 상장주관사의 역량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인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하우스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선제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건 물론 지난해 말 인도 10위 증권사인 셰어칸을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지 시장을 꿰뚫고 있고 승승장구하는 밸런스히어로의 IPO를 우호적 시각으로 접근해왔다.

밸런스히어로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엔 인도에서 출시한 앱인 트루밸런스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소액 대출, 송금 기능까지 갖추면서 8500만 인도인이 사용하는 앱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런 성장세를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데 미래에셋증권이 현지에서 다져온 업력과 노하우가 한몫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경쟁력을 타사보다 명확하게 진단해 제대로 세일즈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향후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중산층을 타깃으로 종합 금융 사업을 벌인다는 빅픽처를 갖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 안정적 비즈니스로 자리잡은 대출 비교 플랫폼 사업을 인도에서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타깃인 인도 중산층은 10억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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