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10년 만에 막내린 넷마블 '세븐나이츠' 앞날은후속작 '레볼루션'도 서비스 종료, 내년 신작으로 생명력 유지 의지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26 10:28:39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대표작 <세븐나이츠>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해당 지식재산권(IP)의 미래 생명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 넷마블은 게임은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더라도 IP 자체는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개발 중인 후속작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IP의 명운이 달렸다는 의견이 나온다.◇<세븐나이츠>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4년 3월 출시한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아울러 2022년 7월 선보였던 후속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같은 시각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마블은 지난 5월부터 두 게임에 대한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고 환불 절차를 밟아 왔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을 넘어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이다. 2014년 출시 이후 국내 RPG 장르 모바일게임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했다. 수년간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율 유지했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도 6000만회에 달한다. 이 게임 덕분에 넷마블은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반열에 올랐다.
게임의 위세가 꺾인 시점은 출시 6년차였던 2019년이다. 당시 <세븐나이츠>는 게임의 밸런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 사이 지나치게 벌어진 간극을 좁혀보겠다는 의지였다. 신규 이용자의 원활한 유입을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기존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때부터 <세븐나이츠> 후속작을 연이어 출시했다. 2020년 <세븐나이츠2>를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두 원작 수준의 흥행돌풍을 일으키진 못했다. 야심작이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되레 흥행에 참패하며 넷마블의 적자를 부추겼다.
그나마 원작의 명맥을 이어가는 작품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지난해 출시 이후 넷마블이 분기마다 공개하는 상위 매출 게임 목록에 줄곧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여타 신작에 밀리며 종적을 감췄다. 넷마블에서 <세븐나이츠> IP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어깨 무거워
넷마블 입장에서 <세븐나이츠> 의미는 남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자체 IP이기 때문이다. 자체 IP 중에서도 가장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넷마블은 2014년 게임을 개발한 넷마블넥서스(당시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세븐나이츠> IP를 품었다.
넷마블은 그간 경쟁 게임사에 비해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분기 기준 넷마블 게임 매출 35% 이상을 외부 IP 게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IP는 수익 일부를 IP 보유자와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IP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많은 게임사가 자체 IP 발굴에 힘쓰는 이유다.
또한 요새는 하나의 IP를 게임뿐 아니라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영역에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만큼 게임사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IP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물음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IP 생명력이 다하지 않게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넷마블의 대안은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다. 이 게임은 '리버스(Rebirth·부활)'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원작을 계승하는 리메이크 작품이다. 넷마블은 지난 4월 개발총괄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원작을 충실히 계승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원작의 감성을 살려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는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편이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2014년 원작 출시 당시 10~30대였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경제적 여력을 갖춘 20~40대가 됐을 것"이라면서 "신작의 게임성만 뒷받침 된다면 폭발적인 흥행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후속작들이 원작만큼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게임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다"라며 "원작을 떠난 이용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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