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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 비결]기아의 '유럽 위상' 나타내는 슬로바키아 법인⑥매출 절반 이상 채우는 유럽 판매…미국 수출하는 멕시코도 7% 이익률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26 10:29:59

[편집자주]

판매량에 대한 의구심을 떨친 기업이라면 이제 브랜드 밸류가 수익성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합당한 값을 치른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 브랜드를 공들여 키운 이유다. 다만 장인이 아닌 기업으로서 원가율 관리도 필수 요소, 재료비와 고품질의 균형 맞추기는 모든 제조기업의 딜레마다. 현대차그룹은 권역별 균형 성장이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더하며 복잡한 방정식을 가장 잘 풀어내고 있다. 더벨이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의 비결을 재료별로 분석하고 전략과 히스토리를 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에게 인도 법인이 있다면 기아에게는 슬로바키아 법인(KaSK)이 신흥강자다. 기아가 슬로바키아에 공장의 첫 삽을 뜬 지 20년, 올해 상반기 슬로바키아 법인의 순이익률은 다른 해외법인 수익률의 약 2~3배가 높을 만큼 성장했다.

슬로바키아 법인의 수익률 상승은 기아의 유럽 내에서의 위치가 격상됐다는 의미다. 기아의 유럽 생산 거점인 슬로바키아 법인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유럽내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다.

7%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한 멕시코도 기아의 효자다. 생산물량의 7할이 미국에 팔린다. 선진 시장에서의 기아의 인기가 수익률로 반영되는 중이다.

◇이익률 8.5%, 매년 성장하는 슬로바키아 순이익

기아의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들의 당기순이익과 순이익률을 보면 슬로바키아 법인이 가장 높은 이윤을 남겼다. 멕시코 법인이 7.17%, 인도 법인이 4.14%로 뒤를 이었다.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이 각각 2.85%와 3.20%로 나타났다. 미국 판매법인의 경우 매출액이 타 법인 대비 크게는 7배까지 높기 때문에 절대 수치만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발군의 성적을 냈다. 매출액이 미국 판매법인의 30% 수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인데 순이익률이 8.50%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이윤을 남겼다. 기아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법인의 올해 1~2분기 당기순이익은 5380억원으로 전년 5510억원을 넘겼다.

성장세는 상반기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지난 한해 슬로바키아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5510억원으로 전년 2382억원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순이익은 2020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4157억원이던 순이익은 이듬해 1425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 하락분을 만회하고 더 올랐다.

수익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에서 좋은 흐름이 읽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0년 4.17%에서 지난해 말 13.19%까지 상승했다. 세전 이익은 2022년 2억2264만 유로에서 2023년 4억4413만 유로로 약 2배가 뛰었다.

순이익은 매출액과 흐름을 같이 했지만 정비례하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상반기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 한해 매출액인 11조3180억원 대비 약 56% 수준인 6조333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럽이 6할, 주목할 키워드 '스포티지·영국'

매출액과 순이익의 긍정적인 미스매치 배경은 슬로바키아 법인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담겨있다. 기아의 유럽 내 위상이 상승했고 그만큼 차량이 잘 팔렸다.

슬로바키아 법인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를 참고하면 2023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유럽 국가에 대한 차 판매(슬로바키아 제외)로 이뤄졌다. 기아 슬로바키아 법인은 한해 수익을 약 80억1400만 유로로 봤다. 기아가 국내 공시로 고지한 슬로바키아 법인의 매출액은 약 11조3000억원이다. 전년인 2022년 매출액이 67억5900만 유로로 한해 동안 약 18.57%가 올랐다.

이중 절반 이상인 약 48억 유로가 유럽 지역내 차량 판매(슬로바키아 제외)로 채워졌다. 여기에 슬로바키아에서 판매한 1억4000만 유로의 매출액과 엔진 등의 부품 판매고의 대부분도 유럽 판매분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외 매출 규모는 25억 유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지난해 약 35만대의 차를 팔았다. 이중 스포티지가 60%, 씨드가 40%를 차지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두 종의 차만 집중 생산 중이다. 국가별로 보면 전체 슬로바키아 매출 중 영국에서 16.4%, 독일에서 10.7%, 스페인에서 9.5%를 판매했다.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거듭나면 이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는 소형 SUV EV3과 준중형 세단 EV4, 중형 세단 EV5 등의 생산이 전망된다. 슬로바키아 법인은 "2028년까지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정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2% 수익률 올린 멕시코 법인

멕시코 법인도 상반기 7.17%의 수익률로 낮지 않은 결과를 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아의 효자로 꼽을 만하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5400억원, 당기순이익은 2537억원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공장은 기아의 중남미 생산거점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40만대로 생산 물량의 70%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로 수출된다. 곧 미국에서의 인기가 멕시코 법인의 수익률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생산 차종은 K2와 K3, 현대차 엑센트 등이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이달 누적생산 200만대를 돌파했다.

북미 매출이 활발해질 수록 기아 멕시코 법인의 전망도 밝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4.9%를 기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멕시코 공장 등이 제조하는 올 뉴 기아 K4를 총 190여개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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