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덩치는 코스피' 탑런토탈솔루션, 코스닥 선택한 배경은급하지 않은 조달·유가증권시장 허들 고려…향후 이전상장 여부도 '주목'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28 07:34: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탑런토탈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과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펀더멘탈을 보유했지만 주관사와 협의 끝에 코스닥행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장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요가 없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재, 장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자 관련 업체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알렸다.
◇'코스피급 덩치'에도 코스닥행…"이례적 펀더멘탈"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탑런토탈솔루션은 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통보받았다. 4월 29일 예심 청구를 낸 지 약 3개월 만에 받아든 결과였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회사가 코스닥행을 고수한다는 사실에 있다. 펀더멘탈만 놓고 보면 유가증권시장 도전도 충분한 회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기준 탑런토탈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38억, 29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거래소가 규정하고 있는 코스피 경영성과 요건을 아득히 넘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에 대해 다양한 경영성과 요건을 두고 있는데 탑런토탈솔루션은 이중 '매출액·이익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회사는 최근 사업연도에서 1000억원을 거두고 근래 3년간 평균 매출액이 7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영업이익이 기준이라면 각각 30억, 60억원의 수치를 맞춰야 한다.
물론 실적 성장세가 코스피 입성 조건을 충족함에도 코스닥 상장에 나선 케이스는 여럿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펀더멘탈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선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신규상장사 가운데 이 회사처럼 매출이 5000억원 이상 나는 데다가 순이익도 200억 이상 창출하는 곳은 분명 드문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에는 에코프로비엠이 이와 유사한 예시다. 2018년 매출 4059억,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한 회사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이듬해 코스닥에 상장, '대장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독자적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아 코스닥으로 선회한 경우다.

회사는 당장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코스피 상장으로 선회할 유인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할 때부터 코스닥, 코스피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조달이 급한 상황은 아니라 주관사와 협의 끝에 코스닥 상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제출한 심사신청서 상 기재된 공모구조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녹아들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상장예정주식수 1959만2224주 가운데 약 12%에 해당하는 250만주를 공모주식으로 배정했다. 통상 15~20%의 주식을 공모주로 할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는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 소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보다 기존의 부품 사업에 더해 소재, 장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 역시 소재, 장비 관련 기업의 지분 취득 혹은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충분히 이익 요건을 달성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한다면 이전상장 선택지가 매력적으로 부상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연초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도 "추후 코스피 이전상장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첫 발판은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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